[라이프 트렌드] 피부에 좋은 김치유산균, 단팥빵·딸기케이크 속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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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해진 유산균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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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쌍림동 뚜레쥬르 제일제당사옥점에서 엄마와 아이들이 유산균을 넣은 크림빵을 만들고 있다. [사진 뚜레쥬르]

유산균을 활용한 식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유산균이 면역체계를 강화한다는 효능이 알려지면서 유산균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서다. 종전까진 건강기능식품으로 유산균을 챙겨 먹었다면 이제는 빵·초콜릿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유산균을 섭취할 수 있다. 요즘 새롭게 볼 수 있는 유산균 함유 식품에 대해 알아봤다.

CJ제일제당 개발한 김치유산균
미 FDA 신규 식품원료로 등재
뚜레쥬르 각종 빵·케이크에 넣어

위와 장에는 많은 균이 살고 있는데 이 속엔 이롭고 해로운 균이 뒤섞여 있다. 위와 장이 건강할 때는 이 모든 균이 균형을 이뤄 문제가 없다. 위와 장이 약해지거나 스트레스로 체력이 떨어질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체내 이로운 균인 유산균 숫자가 줄고 대장균 같은 해로운 균이 많아져 배앓이를 하거나 위·장염에 걸릴 수 있다.

면역력과도 관련이 깊다. 장은 사람이 섭취하는 음식물의 영양소를 흡수하고 체내 에너지로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인체 면역세포의 80%를 담당한다. 이 때문에 장이 건강하지 못하면 체내 면역 시스템 균형이 깨지고 체내 에너지가 저하된다.

면역시스템 지키는 유산균

인체 면역력의 균형이 깨지면 면역력 과잉과 저하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각종 바이러스와 해로운 균에 감염돼 전염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균을 배출하지 못해 감기에 걸릴 수도 있다. 면역력이 불필요하게 과잉됐을 때는 아토피·천식·비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유산균이다. 유산균은 적당량 섭취했을 때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살아 있는 균으로, 장내 유익균을 증식시키고 유해균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체내 독성이 있는 균을 억제하는 항체를 생성하도록 돕고 유해독소가 혈관으로 침투하는 것도 막아준다.

유산균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장 건강뿐 아니라 면역기능을 활성화해 신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유산균의 효능이 지속적으로 입증되면서 관련 시장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유산균 제품 시장은 2013년 804억원에서 지난해 1579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이 시장이 올해 18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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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 시장이 커지면서 제약업계뿐 아니라 최근엔 식품업체들이 자체 연구와 개발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먹을 수 있는 식품을 만드는 데 유산균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국순당은 전통 누룩으로 빚어 유산균이 풍부한 ‘국순당 옛날 막걸리’를 선보였다. 롯데제과는 유산균을 첨가한 ‘유산균 초콜릿’을 출시했다.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지난달 유산균을 넣은 빵과 케이크인 ‘유산균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우유에서 추출한 동물성 유산균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유산균 식품과 달리 김치와 같은 전통 발효식품에서 추출한 토종 유산균을 사용했다. 이 제품에 들어가는 유산균은 CJ제일제당의 피부 유산균인 ‘CJLP-133’으로, CJ제일제당 연구소가 7년간 개발 끝에 찾은 김치유산균이다. 이 유산균은 미 식품의약국(FDA)의 신규 식품원료(NDI)에 등재됐으며, 면역 과민반응에 의한 피부 상태를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등 10여 개국에 특허를 신청한 상태다.

미국 등 10여 개국에 특허 신청

뚜레쥬르는 이 유산균을 우유와 밀가루와 같은 빵의 재료로 선택했다. 뚜레쥬르는 빵의 식감과 농도를 고려해 유산균을 빵 반죽에 섞지 않고 크림에 넣었다. 이러한 방법으로 만든 ‘유산균 시리즈’에는 ‘연유크림 만난 단팥빵’ ‘후레쉬 크림빵’ ‘호두연유바게트’ ‘떠먹는 블루베리 요거 케이크’ ‘상큼 블루베리 치즈무스’ ‘러브미딸기 케이크’ 등이 있다.

시리즈 제품은 유산균을 첨가한 것은 같지만 빵마다 들어가는 재료와 만들어지는 방법이 달라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달콤한 맛을 좋아하면 ‘연유크림 만난 단팥빵’을 선택할 수 있다. 연유크림과 팥앙금이 들어 있어 달콤함과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다. ‘후레쉬 크림빵’은 동그란 빵 사이에 고소한 연유크림을 넣은 빵으로, 어린아이나 여성 소비자가 한 끼 식사로 많이 찾는 제품이다.

견과류를 즐겨 먹는다면 ‘호두연유바게트’가 있다. 이 빵은 연유 버터크림을 호두가 들어간 바게트 사이에 넣어 고소한 맛을 낸다.

상큼한 맛의 케이크를 찾는다면 블루베리잼과 요거트 무스가 어우러진 ‘떠먹는 블루베리 요거 케이크’와 블루베리 무스와 치즈무스가 들어간 ‘상큼 블루베리 치즈무스’를 선택할 수 있다. 요거트 크림과 딸기향이 나는 빵이 사용된 ‘러브미딸기 케이크’도 있다.

뚜레쥬르 상품팀 임지혜 팀장은 “평소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에게 건강한 빵을 먹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유산균을 떠올렸고, 이를 뚜레쥬르의 빵의 재료로 활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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