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홈런 전쟁 승자는 두산…홍상삼 1156일 만에 세이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홍상삼. [일간스포츠]

서울 잠실구장을 수놓은 홈런 전쟁의 승자는 두산 베어스였다.

두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 삼성과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순간 터진 홈런 4방에 힘입어 삼성을 7-5로 물리쳤다. 두산 선발 유희관(30)은 7과3분의1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고 5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15승(4패)째를 거뒀다.

팀 동료 니퍼트(18승)에 이어 다승 단독 2위에 오른 유희관은 두산 구단 역사상 최초로 2년 연속 15승 이상(2015년 18승, 2016년 15승)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또 통산 55승(25패)째를 기록하며 이혜천(은퇴)과 함께 두산 왼손 투수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날 양팀 합계 6개의 홈런이 나올 정도로 화끈한 화력전이 펼쳐졌다. 두산이 홈런 4개를 쳤고, 삼성도 2개를 기록했다. 홈런 한 방에 의해 역전과 재역전이 펼쳐지면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두산은 1회 삼성 선발 최충연이 흔들리는 사이 에반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2회에는 선두 타자 류지혁의 솔로포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3회에는 박건우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삼성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삼성은 4회 구자욱의 안타와 이승엽의 2루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조동찬의 2타점 중전 적시타에 이어 이지영의 좌월 투런포가 터지면서 4-3,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양 팀은 홈런으로만 점수를 냈다. 두산이 5회 양의지의 투런포로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삼성은 6회 조동찬의 솔로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두산의 파워가 좀 더 강했다. 두산은 7회 오재일이 삼성 백정현을 상대로 비거리 125m짜리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고, 이어 박건우가 바뀐 투수 권오준에게 쐐기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은 유희관에 이어 8회 1사 이후부터 마운드에 오른 홍상삼(26)이 1과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지난 3일 경찰야구단에서 제대한 뒤 하루 만에 팀에 복귀한 그는 지난 2013년 7월 6일 잠실 삼성전 이후 1156일 만에 기록한 귀중한 세이브를 올렸다.

경기 후 홍상삼은 "오늘 너무 떨려서 마운드 위에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상대 타자가 누군지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결과가 좋아 기뻤다"며 "경찰야구단에서 투구시 고개가 들리는 부분이 개선되면서 투수 미트를 끝까지 볼 수 있게 됐다. 유승안 감독님의 도움으로 멘털적으로도 많이 안정됐다. 경찰야구단에 다녀오길 잘한 거 같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은 투수 7명을 내세우며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선발로 나선 신인 투수 최충연이 1회부터 흔들렸고, 이어 나온 투수들도 김동호(1이닝 무실점)를 제외하고 모두 실점을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