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해산후에 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관내에 대학이 없어 대학생 시위를 「강건너 불구경」 하듯 해온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9일하오잠실본동 신천사거리에서 대학생들의 기습가두시위가 벌어졌으나 학생들이 해산한뒤에야 출동, 시위학생을 연행하지 못하자 아예 시위자체가 없었다고 발뺌.
이날 서울대· 외대생등 2백여명은 하오7시쯤 잠실새마을시장앞에서 반미구호를 외치고 「애국시민에게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유인물을 뿌리며 10여분동안 가두시위를 벌이다 해산했는데, 뒤늦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애꿎게도 길가는 대학생차림의 젊은이들만 검문검색하다 허탕을 치고 발길을 돌렸던것.
이에 대해 강남경찰서간부들은 기자들에게 처음에는『그런 사실이 없다』며 딱 잡아떼다가 급기야 주민들이 시위현장에서 주운 유인물을 제시하자 그제서야『상부에 불발로 보고했으니 한번 봐달라』며 통사정.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