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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전후…「여성의 전화」·주부클럽등서 행사 | 단오풍속 오늘에 되살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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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이제는 거의 잊혀져가는 한국의 전통명절 단오를 오늘에 되살리기 위한 3종의 행사가 단
오인 음력 5월5일인 오는11일을 즈음하여 연달아 열려 관심을 모은다. 여성의 전화의 단오장터와 길놀이등 공연, 주부클럽 연합회의 제1회 훌륭한 아버지상 시상, 어린이회관의 제1회 어린이 민속놀이가 그것이다.
11일 개원 제3주년을 기념하여 여성의 전화 (원장 김희선) 가 서울합정동사무실에서 갖는 일련의 행사는 일종의 여성문화제로 「단오장터」라 이름 붙여진 바자, 단오풍물놀이인 길놀이, 「우리동네 어머니」란 제목의 연극공연등으로 진행된다. 이날 「단오절과 여성문화란 제목으로 강연을 할 작가 박원제씨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앵두를 먹는 단오명절은 30년전까지도 지켜졌다』고 말하며 『아름다운 계절에 여성들이 그네뒤고 널뛰며 모처럼 활개를 쳐보던 명절을 되살렸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
사실상 「발렌타인 데이」, 어버이 날등 서양에서 들어온 명절이 상업주의와 결탁하여 근래에 크게 부각되고 있는 반면 한국의 전통적인 4대명절인 한식 유두절 단오 추석중 추석을 제외하고는 거의 잊혀져가고 있는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여성의 전화는 앞으로도 매년 단오를 여성축제의 날로 새로이 의미를 찾아 널리 즐길수 있는 명절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김희선원장은 밝힌다.
한편 주부클럽 연합회 (회장 김천주) 는 단오는 봄에서 여름으로 바꿔는 계절의 전환점으로 연중 가장 양기가 왕성한 이날을 택해 새로이 제정한 훌륭한 아버지상 시상을 하기로 했다고 한다.
『오늘날 한국가정에서 점점 그역할이 감소되는 아버지를 생각해보고 가정을 생각해보자는 생각입니다. 결국 아름다운 우리의 옛 단오풍속을 오늘에 되살려 의미를 부여해보자는 뜻이지요』박은혜사무처장의 얘기다.
한편 어린이회관 (관장 송재관)은 단오를 즈음한 일요일인 8일 제1회 어린이민속놀이대회를 능동 동회관에서 갖는다.
대회종목은 널뛰기 윷놀이 그네뛰기 연날리기 투호등 한국 고유의 민속놀이. 어린이와 어머니, 가족도 출전할 수 있다.
『어린시절부터 잊혀져가는 우리 명절과 우리 민속놀이를 즐길수 있도록 하기위해 이번대회를 기획했다』는 것이 어린이회관 이상주공보과장의 설명이다.
한국인의 전통 4대명절의 하나인 단오는 음력 5월5일에 맞는 창포물에 감은 머리, 수리취떡 (햇쑥으로 빚은), 그네뛰기등으로 이어지는 유일한 여성중심의 명절이었다.
울긋불긋한 새옷을 지어입고 널을 뛰고 그네를 타노라면 모처럼 담너머의 세상, 바람속을가볍게 날아 비상하는 드릴과 기쁨을 맛볼수 있는 날이기도 했다.
또한 단오에는 가까운 이웃이 단오편이라고 해서 부채를 선물하여 이제부터 올 여름더위에 대비하는 풍습도 있었다.
이와같이 아름다운 풍속의 우리명절을 오늘에 되살리는 일은 서양식의 문물에 찌든 현대인에게는 뜻있고 의미있는 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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