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피소 배우 엄태웅, 1일 경찰조사

중앙일보

입력

마사지업소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된 배우 엄태웅(42)씨가 9월 1일 경찰조사를 받는다.

경기 성남분당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엄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출석시켜 조사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엄씨는 지난 1월 성남시 분당구 한 마사지업소에서 여종업원 A씨(35)를 성폭행한 혐의다.

경찰은 엄씨와 A씨 사이에 강제적인 성관계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또 합의 하에 금전적인 대가가 오갔을 경우 두 사람을 성매매 혐의로 처벌할 수 있는지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A씨는 지난달 15일 수원지검에 “남자 연예인(엄태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고, 검찰은 이를 관할인 분당경찰서에 넘겼다. A씨는 엄씨를 고소하기 사흘전 사기 혐의로 징역 8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A씨는 2011년 12월부터 2년간 경기도 이천·평택·여주, 강원도 원주, 충북 충주, 인천 지역 유흥주점과 다방 업주 여러 명으로부터 선불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은행대출·사채 등으로 인한 빚도 8000만원에 달해 채무변제 독촉에도 시달려 왔다.

이 때문에 A씨가 6개월 이상 지난 시점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한 데다 여러 건의 사기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근거로 고소에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연예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앞서 엄씨의 소속사인 키이스트는 엄씨의 성폭행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성남=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