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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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다.

광주시는 31일 “광주 서구에 거주하는 김모(51)씨가 일본뇌염 환자로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올 들어 국내에서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40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중 2명이 숨졌다. 최근 4년 간 목숨을 잃은 환자는 14명에 이른다.

설비기사인 김씨는 지난 15일 최초 발열 증세와 함께 경련과 의식장애 등이 나타나자 이튿날인 16일 광주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16일 실시한 1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으나 1주일 후 질병관리본부의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김씨는 현재 반혼수 상태로 중환자실로 옮겨져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는 최근 1년간 해외여행을 다녀온 경험은 없으며, 주로 작업장과 자택을 오가며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정밀 역학조사와 함께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다. 광주시는 현재 339대인 친환경 해충유인 살충기를 598대로 늘려 방역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순복 광주시 건강정책과장은 "예방 접종과 함께 야외활동 때는 긴소매와 긴바지 옷을 입는 게 좋다"며 "고령자 발생률이 높은 만큼 노인분들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본뇌염은 매개모기에 물리더라도 95%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뇌염으로 번질 경우 고열과 두통·복통·경련·의식장애 등의 증상들이 나타타며, 치사율은 30%에 달한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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