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송희영, 주필실서 청와대 핵심 만나 고재호 연임 부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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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30일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이 지난해 4월께 청와대 핵심 인사에게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전 사장의 연임을 부탁하는 로비를 했다”며 “당시 청와대 인사는 송 전 주필의 부탁에 대해 ‘그 문제는 청와대가 관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결국 고 전 사장의 연임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 밝혀
검찰 “의혹 다 살펴보겠다”
조선일보, 송희영 사표 수리

이 관계자는 “청와대 핵심 인사가 송 전 주필을 만난 장소는 조선일보 내 송 전 주필의 사무실이었던 것으로 안다”며 “송 전 주필 이외에도 여러 루트를 통해 청와대에 고 전 사장의 연임 부탁이 들어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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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전 주필은 그동안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2006~2012)의 연임 로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송 전 주필이 남 전 사장의 후임인 고 전 사장(2012~2015)의 연임 로비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고 전 사장은 사장 재임 당시 5조70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있다. 송 전 주필의 부탁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청와대 핵심 인사는 본지 통화에서 “송 전 주필의 로비설은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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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경영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송 전 주필에 대한 수사 여부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최근 불거진) 의혹에 대해서는 다 살펴보겠다. 단계적으로 (수사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송 전 주필은 지난 29일 주필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이날 조선일보에 사표를 제출했다. 조선일보는 “송 전 주필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김정하·윤호진 기자 wormh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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