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장남 우다이 암살·고문 등으로 악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사담 후세인의 장남 우다이(39)는 포악한 성격과 방탕한 사생활로 아버지의 눈 밖에 나 동생 쿠사이와의 후계 경쟁에서 밀렸다.

그는 쿠사이와 대조적으로 말이 많고 즉흥적이었다. 공격적인 성향을 가져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암살하라고 지시하거나 직접 고문하는 등 잔혹하고 엽기적 행동을 했다. 이 때문에 '늑대'라는 별명을 얻었다.

자신의 궁전에서 인기 여배우들이나 납치해온 여성들과 '광란의 엽색 행각'을 벌였고 여성에게 채찍질을 하는 등 가학적인 성폭행도 일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척의 10대 딸을 아내로 삼는 등 두 차례 결혼했지만 방탕한 기질 탓에 모두 이혼으로 끝났다.

그의 초호화 사치 행각은 후세인 정권의 부패상을 상징했으며 서방 언론의 단골 소재였다. 미군의 바그다드 점령 후 공개된 그의 안가에서는 황금으로 도금한 권총, 스포츠카와 수백병의 고급 양주 등이 발견됐다.

이라크 올림픽위원회와 축구협회를 주물렀고, 일간지 바빌과 유스TV 등 신문.방송을 장악, 권력의 시녀로 동원했다. 후세인의 친위대인 페다인 민병대의 지휘도 맡았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아버지의 경호원을 사살하고, 시합에 진 축구선수들을 구타하거나 돌공을 차라고 강요하는 등 난폭한 행동이 문제가 돼 1990년대 중반 후세인의 후계자 자리를 잃었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