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패션 긴재킷·꽃무늬 스커트 유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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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86년 여름, 여성 의상패션의 주류는 「여성의 몸매를 드러내는 선의 강조와 현대적인 감각의 조화」로 요약할 수 있다. 가슴·허리·히프 등은 몸매의 굴곡이 드러나도록 꼭맞게 하고, 치마 아랫부분은 플레어나 주름등으로 여유를 준 지극히 여성다움을 강조한 실루엣이다.
가늘게 죈 허리, 강조한 히프와 가슴(토르소 라인), 그 위에 걸쳐입는 웃옷은 심을 두툼히 넣어 어깨를 강조했고, 기장은 대폭 길어져 종래의 재킷이 보통 허리선에서 10∼13cm 정도이었던 것이 이번 여름에는 30cm정도로 내려왔다.
큼직한 테일러드 칼러가 달린 여유있는 재킷 또는 10여년전 유행하던 사파리 재킷을 부드러운 선으로 처리한 디자인이 많다. 그 안에는 몸매와 목선이 강조되는 캐미솔(여성 위속옷) 모양의 탑을 입는다.
올여름 선보이고 있는 새로운 라인의 흐름을 특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의상품목은 스커트. 몸매를 드러내는 섹시한 타이트 스커트가 주종인데, 히프이하의 부분은 플레어를 넣어 팔랑거리거나 플리츠(다린 주름)를 넣어 활동성을 살린 디자인이라는(티어드 스커트) 점에서 종래의 타이트 스커트와 구분이 된다.
치마기장은 대체로 무릎을 중심으로 아래 위로 디자인에 따라 변화가 주어지는데 호리병모양의 티어드 스커트는 무릎에서 20∼25cm인 긴 기장이 멋지다. 또한 치마단이 일직선이 아니라 앞쪽 가운데에서 타원형으로 만나거나 한쪽으로 처지는 등의 변화가 있는 것도 특징이다.
여름옷의 소재는 땀을 흡수하여 피부위생에 좋고 촉감이찬 면이나 리넨(마), 비스코스(펄프섬유) 등의 천연섬유와 그것들의 합섬직물 등이 대부분이다. 조직도 쟈가드·개버딘 등으로 무척 다양해졌다.
주조색도 지난해 여름에 비해 뚜렷한 변화가 눈에 띄는데 크림이 섞인 듯한 종래의 파스텔조가 해바라기 노랑·빨강·핑크 등으로 순수한 원색이 많다. 여름철이면 항상 인기가 있는 꽃무늬는 추상적인 무늬, 하나의 직경이 5∼6cm 정도인 중간크기가 많다.
그밖에 검정·흰색·감색은 올여름에도 꾸준히 인기가 있으리라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최근 2, 3년간 인기가 높던 보라색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여름 옷은 몸에 꼭 맞아 섹시한 멋을 살리되, 결코 활동할 때 부자유하지 않도록 소매나 치마끝 등의 부분처리에 세심한 신경을 쓴 것이 특징입니다』고 패션 디자이너 이신우씨는 얘기한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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