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 심야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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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문교부는 「5·17」을 전후한 학생들의 시위에 대비, 전국 1백11개 대학(11개 교육대학 포함)에 대해 14일 하오7시부터 자정까지 교내를 수색, 38개 대학에서 유인물·플래카드·화염병·각목 등 각종시위용 물품 1백73종 7천5백48점을 수거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조선대는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이 들어가 14일 하오9시부터 1시간동안 본관 4층에 있는 총학생회 사무실과 7층 서클실 등을 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밤 교직원과 함께 실시한 수색에서 상여1개, 라면박스를 이어 만든 모조관1개, 「5월 그날을 생각하며」등 불온유인물 1천3백여장, 플래카드5개, 죽창16개, 붉은색 깃발 5개, 불온서적30권, 머리띠 30개, 메거폰2개, 휘발유·신나·페인트·등사기 등을 압수했다.
이날 수색은 각 대학이 교직원 등으로 자체점검반을 편성, 학생회관을 비롯한 학생활동 관련 건물 등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수색에서 수거된 물품은 ▲유인물 72종 6천4백55점 ▲벽보 17종 99점 ▲불온책자 19종 69점 ▲플래카드 28중30점 ▲깃발·휘장 6종 29점 ▲피키트 10종 34개 ▲머리띠 2종 42점 ▲판화 2종 21점 ▲확성기 2종 등이며 이밖에 불발최루탄 14개, 화염병 1백88개, 솜방망이 29개, 솜뭉치 5개, 공병 2백91개, 기름·페인트·등사기·모형관·상여·변압기·타자기·전선·죽창·각목 등이다.
서울대는 15일 하어8시30분부터 1시간동안 학생회관 서클룸과 단과대 학생회 사무실을 수색, 플래카드 1개, 「광주항쟁일지」대자보 1장, 「해방선언」4호 2부 등을 수거했다.
서울대는 15일하오 교내에서 「전국동맹수업거부투쟁위원회 결성식」이 열린다는 정보에 따라 교내 일원을 정밀수색했다.
성균관대는 하오 10시20분부터 1시간동안 총학생회 사무실·서클룸 등 42개 사무실을 수색, 각종 유인물 5백50여장과 화염병 1백여개, 빈병 1백50여개, 각목 30여개 등을 압수했다.
경희대도 하오8시40분부터 1시간15분동안 수색을 별여 민통련에서 발행한 「민중의 소리」등 유인물 3종 30장을 수거했다. 외대에서도 학생회관 등 3개 건물에서 공병20개, 각목 10개, 유인물 30장을 수거했다.
고대는 학생들이 농성중이어서 수색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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