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교역확대 합의-전 대통령-멀로니 수상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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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두환 대통령은 13일 상오 청와대에서 「멀로니」캐나다수상과 한·캐나다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정세를 비롯한 국제정세와 국제경제 동향 및 양국간의 협력증진 방안 등에 관해 폭넓은 의견교환을 가졌다.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같은 태평양국가인 한국과 캐나다가 태평양시대의 전개에 즈음하여 교역·과학기술·문화예술·체육교류 등 제반분야에서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특히 경제면에서 상호 보완적 성격이 강한 양국이 꾸준한 교역확대를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정구호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전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정세와 아울러 한반도에서의 전쟁 재발방지와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우리의 남북대화노력을 설명하고 한반도안정이 세계평화와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이에 대해 「멀로니」수상은 한반도의 안보적 중요성에 대해 전적인 공감을 표시하고 남북한당사자간의 직접대화 및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한 한국의 평화통일정책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양국정상은 앞으로도 한국과 캐나다가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외교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하고 88년의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더욱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이원경 외무장관·노재원 주 캐나다대사·박영수 대통령비서실장이, 캐나다 측에서 「도레트」주한 캐나다대사·「두세트」수상수석고문·「버너」외무차관 등이 배석했다.
이에 앞서 「멀로니」수상은 노신영 국무총리를 예방하고 정상회담 직후에는 노 총리가 총리공관에서 베푼 오찬에 참석했다.
한편 정부는 「멀로니」수상의 방한을 계기로 한·캐나다간 무역의 확대균형, 원자력발전소건설 등 에너지개발, 항공협정체결, 자본 및 기술협력강화 등 실질협력문제가 양국실무진사이에서 중점 논의될 것으로 보고 이번 기회에 대캐나다 경협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캐나다 측은 한국과의 교역이 현재 2대 1의 역조임을 들어 석탄 등 광산품, 소맥·사료 등 농산품, 통신장비 등 공산품과 특히 한국의 원전11, 12호기 건설에 참여하는 문제를 집중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측은 이에 대해 한국산 자동차의 계속적인 수출 및 대한항공의 터론토 취항, 섬유류 쿼터의 증량, 어엄쿼터의 확대 등을 중점 거론할 방침이며 투자이민을 확대하는 문제에 대해 관심을 표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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