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병 주안성당에 보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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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인천사태를 수사중인 검찰은 9일 구속자들의 진술을 통해 이들이 화염병과 플래카드·피켓 등을 신민당 개헌추진 인천대회 2∼3일전 성당에 보관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결과 시위에 참가했던 대학생 등이 점조직을 통해 「주안 제일성당에 가면 화염병 등이 있으니 이를 갖고 대회장주변에 집결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 같은 화염병 등을 성당에서 제조했는지, 단순히 보관만 했었는지는 조사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로선 성당 측이나 주임신부 등이 이같은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고 있으나 앞으로 정밀조사를 통해 관련사실이 드러날 경우 이들을 소환, 조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관계자는 『주안 제일 성당 외에 다른 성당이나 교회, 사회단체 등에서도 이같은 학생들의 시위용구 보관 등 사실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측은 『확실한 관련사실이 드러날 경우 비록 종교단체나 그 시설물이라 하더라도 법률의 적용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 『필요할 경우 관계자 소환 외에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아직은 그 같은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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