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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경제 용어] K-OTC (Korea Over-The-Counte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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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K-OTC는 ‘Korea Over-The-Counter’의 약자입니다. 코스피(KOSPI), 코스닥(KOSDAQ)처럼 한국 증시임을 나타내는 알파벳 K에 ‘장외’라는 뜻을 합쳤습니다.

성장 가능성 큰 중소·벤처
주식 거래 돕는 공식장외시장
139종목 시총 11조7886억

이전에도 금융투자협회가 만든 장외시장인 ‘프리보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K-OTC로 확대 개편되면서 ‘임의지정제도’가 도입됐고 거래가 좀 더 활성화됐죠. 임의지정제도는 금투협이 먼저 K-OTC에서 거래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 지정하는 제도입니다.

지난 2년간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기업들 중 일부는 기업의 요청 없이도 K-OTC 거래 대상이 됐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삼성SDS·제주항공 같은 회사를 들 수 있습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벤처기업들의 주식 거래를 돕는다는 K-OTC의 설립 취지가 잘 반영된 결과입니다.

K-OTC 시장은 오는 8월 25일 출범 2주년을 맞습니다. 8월 19일 현재 총 137개 회사, 139개 종목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전체 시가총액은 11조7886억원입니다. 한때 40조원대까지 올랐지만 삼성SDS와 미래에셋생명 등이 한국거래소에 정식 상장되면서 규모가 다소 줄었습니다.

상장 가능성이 큰 ‘대어’ 종목들에만 투자금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은 K-OTC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전체 거래대금 중 절반 가량이 상위 3~4개 종목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죠.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거래되는 기업들에 대한 정보제공이 활발해지면 이 같은 문제는 차츰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4월엔 K-OTC BB도 출범했습니다. K-OTC에서조차 거래되지 않는 고위험·고수익 비상장주식의 가격을 제시하고 파는 일종의 호가게시판(Bulletin Board)입니다.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벤처 투자가 이루어지는 사설 장외거래 사이트 이용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장외시장 양성화를 위한 업계의 노력에 정부도 힘을 보태고 나섰습니다. 지난달 28일 기획재정부는 2016년 세법개정안을 발표하면서 내년 4월 거래분부터 K-OTC시장의 증권거래세율을 0.5%에서 0.3%로 인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코스닥 시장과 동일한 비율입니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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