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두 번째 실수’ 생필품점 중국 미니소 한국 상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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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 신촌에 문을 연 미니소 1호점.

“블루투스 스피커 2만5900원·텀블러 2900원·인형 3900원 등 미니소 제품은 샤오미에 이어 중국의 ‘두 번째 실수’라 할 만 합니다.” 고민수 미니소코리아 대표의 말이다. 저렴한 가격에 디자인과 품질이 강점인 중국의 생활용품 SPA(제조·판매 일괄형)브랜드 미니소가 22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론칭 행사를 열고 한국 진출을 알렸다.

신촌에 1호점…가성비 높아 인기
800명이 매달 신제품 200개 개발

한국 1호 매장은 지난 18일 서울 신촌에 문을 열었다. 미니소코리아 선원규 부사장은 "하루 방문객이 2800명 정도로 예상보다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22일 론칭 행사엔 창업자인 미야케 준야 미니소 수석 디자이너와 예궈푸(葉國富)미니소 회장, 고민수 미니소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미니소는 북유럽의 미니멀리즘 디자인과 일본의 친환경 이미지를 콘셉트로 한 생활용품점으로 2013년 일본 도쿄에서 문을 열었다. 예궈푸 회장이 단일 매장만 있던 미니소를 2014년 인수해 SPA브랜드로 바꿨다. 제품을 외부에서 매입해 판매하는 기존의 생활용품 브랜드와 달리 미니소는 800명의 R&D인력이 매달 200개 이상의 신제품을 디자인하고, 이를 700개의 미니소 공장에서 만든다. 단, 문구류와 화장품 등 일부 제품은 제조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선원규 미니소코리아 부사장은 "신촌점에 진열된 상품은 2000가지로 미니소 전체 상품의 10분의 1정도다. 대형 매장은 준비가 오래 걸리는 만큼 3호 점까지는 소형 매장으로 운영하고 4호 점부턴 매장 면적을 대폭 늘려 더 다양한 상품들을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화장품을 비롯해 디자인과 품질이 뛰어난 한국 제품이 글로벌 매장에서 판매되도록 돕겠다”고 했다. 한국 기업에겐 2020년까지 전세계 6000개 매장을 목표로 매달 100개 이상씩 매장을 늘리고 있는 미니소가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014년 10월부터 미니소에 프러스펜3000을 공급하고 있는 모나미는 공급 소식이 전해지면서 30%이상 주가가 급등했다. 미니소코리아는 화장품 제조사인 한국콜마와 협업한 미니소 화장품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행사장에서 만난 예 회장은”뷰티 강국인 한국 화장품과의 협업에 기대가 크다“고 했다.

미니소코리아는 올 하반기까지 국내 매장을 20곳, 2019년까지 720곳으로 늘려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니소에 이어 오는 26일엔 덴마크의 생활용품 브랜드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이 서울 명동 롯데영플라자에 문을 연다. 다이소·미니소에 이어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까지 생활용품 브랜드들의 국내 경쟁이 거세지는 셈이다.

유부혁 기자 yoo.boo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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