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문제와 우리사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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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사회이론학회는 「평등문제와 우리사회」를 주체로 한 86년도 학술회의를 3일 연세대 장기원기념관에서 가졌다. 우리사회의 평등문제를 밝혀보려는 시도였다.
이 자리에서 박영신교수(연세대·사회학)는 「한국사회의 구조와 평등문제」를 따졌다. 그는 『지식계급에 속한 엘리트 집단중 누가 오늘의 학력사회의 불평등을 고발하고 있는가』 고 반문했다.
그는 『반상제도 같은 신분의 장벽은 깨졌으나 예부터 내려온 지식의 중요성, 지식계급의 지배권은 여전히 단단히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사회처럼 고학력층이 독점·군림하고 저학력층이 무시·학대받는 사회가 몇군데나 있을까. 이런 사회이기에 학력의 차이에서 오는 불평등이 차라리 개방된 평등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불평등이 평등으로 정당화되는데 이 사회의 구조적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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