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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검열 강화…창작렬 위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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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해들어 연극대본이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에서 공연불가로 반려되거나 삭제요구, 내용변경의 지적을 받고 자진철회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연극계에 알려진 이같은 작품은 이강백씨의 『개뿔』·『파수꾼』, 최인석씨의 『당신들의 방울』, 백순기씨의 『지진』 ,이경훈씨의 『금지된 장난』 ,박재서씨의 『운수대통』, 이봉분씨의 『각설이』 ,김시라씨의 『람바』등이다.
반려의 이유는 저속·외설의 경우와 현실문제와 관련된 매시지가 강한것등이라고 연극인들은 말하고 있다.
연극인들은 자진철회는 공륜축에서 지적하는 부분이 대본의 성적상 고치기 어렵거나 공연예정시기에 대기 어려운 경우에 생긴다고 말했다.
이강백씨의 『개뿔』은 서울대 미대 연극반이 공연하려다가 철되었다. 작가 이씨는 79년 대한민국연극제에 『개뿔』이 공연 되었었다고 밝혔다.
『개뿔』은 무언극으로 권력지향적인 사회에서 개인이 무너져내리는것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파수꾼』은 시민극장(대표 최유옹) 에서 공연신청했다가 반려되였다. 안보의식 저해, 계층간의 불화조장이 이유. 이 작품은 74년에 쓰여진것으로 계속 금지작품이 되어왔다. 최인석씨의 『당신들의 방울』은 인조반정때를 시대배경으로 하고있다. 광해군시절 벼슬없이 지내던 한 양반이 인조반정의 낌새를 알고 그 사실을 상소하려한다. 그 양반의 아버지가 대세가 기울었다고 말린다. 인조반정이 성공한후 그 양반은 지방수령이 되는데 과거에 쓴 상소문이 우연히 백성들의 손에 들어가 백성들이 그것을 별미로 하여 고을행정을 사또를 제쳐놓고 맡아하게 된다.
이 작품은 공륜에서 전체적으로 「반체제적이다」 「시대배경을 바꾸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시라씨의 『람바』 ,박재서씨의 『운수대통』 ,이봉분씨의 『각설이』등 각설이류에 속한다. 『람바』는 79년부터 1천회이상 공연된 『품바』의 2탄이다.
각설이류는 공륜에 의해 저속·외설적인 표현이직적되면서 공연이 어려워지고 있다. 또 지금에 와서 걸인들의 타령을 자꾸 드러낼 필요가 무엇이냐는 지적을 하고있는 것으로 연극인들은 보고 있다. 백순기씨의 『지진』은 우화적 표현을 하고있다.
지진이 일어난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소년에게 기성세대는 지진이 일어나치 않았다고 받아들이도록 요구한다. 작가 백씨는 「주제가 강하고 현실상을 건드리고 있다」는 지지적을 받았고 연출자는 상당부분용 들어내고 연출에 임했다. 3윌28일 총연습을 할때 공연이 불가능하다는 통보을 받았다.
한국연극협회 김의경 이사장은 『공륜의 심의가 강화되고있는것을 피부로 느낄수있다』고 말하고 『창작극의 위축등이 우려되는 만큼 연극인들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재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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