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섭조개에 독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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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부산=이동사회부】 홍합의 일종인 담치(섭조개·그림)에 인체에 치명적 해독을주는 삭시톡신(SAXI TOXIN)이 함유돼있음이 22일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부산 인제의대 김준연·이채언·전진호교수팀이 오염된 플랑크톤을 먹고 자란 담치에 대한 역학조사와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낸것.
김교수등은 지난1일 폐선 해체작업중이던 부산 하이마트철강회사의 절단공 15명이 배 밑창에 붙어있던 담치를 구워먹고 집단식중독증세를 일으켜 2명이 숨지자 부산중부노동사무소의 의뢰로 같은 장소의 담치를 수거, 역학조사를 한 결과 담치를 먹은 쥐등이 마비성 패독 증세로 모두 죽는 등 담치에 유독성 삭시톡신이 함유돼있음을 밝혀냈다.
마비성패독증상은 담치의 간에 붙어있는 삭시톡신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삭시톡신이 체내에 들어가면 30분 이내에 입술과 혀끝에 경련이 일어나는 등 전신마비증상이 오며 심하면 목숨을 잃는다는 것.
삭시톡신은 주로 조개에 함유돼 있으나 지역과 계절에 따라 큰 차이를 나타내며 거제· 옥포만의 패류, 계절적으로는 봄철이 가장 심한 것 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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