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불 정상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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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파리=고흥길 특파원】전두환 대통령내외는 14일 상오(한국시간 14일 하오)스위스의 제 네바를 떠나 구주순방 세 번 째 방문 국인 프랑스에 도착했다.
전 대통령은 이날 하오 엘리제궁에서「프랑스·미테랑」프랑스 대통령과 한-프랑스 정상 회담을 갖고 양국간의 공동 관심사를 협의한다. <관계기사 3면>
「한-프랑스 양국 정상간에 최초로 이루어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 정세 전반에 관한 의견교환과 함께 무역규모 학대 및 과학기술 협력 등 실질협력 강화방안과 양국간 전통문화 교류 방안 등 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에서는 특히 금년으로 수교 1백주년을 맞는 양국의 전통적인 우호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수교 제2세기의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가일층 증진시켜 나가는 방안과 아시아를 포함한 범세계적 차원에서의 군축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회담에서는 또 동서 진영간의 남-북한 교차 승인과 유엔 동시가입이 한반도 평화정착에 유익하다는 점 등이 강조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정상은 88서울 올림픽이 이념과 체제를 초월, 평화와 화합의 대제전이 되도록 양국간의 협조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전 대통령은 12일 낮(한국시간 12일 저녁)로잔 숙소에서 수행중인 경제인 및 경제관계 각료들을 소집, 약1시간30분 동안 우리경제의 구주진출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오찬을 겸한 이날 회의에서 전 대통령은『기술도입이나 거래선이 특정국에 치중될 경우 그 나라에 대한 경제적 의존을 피하기 어렵게 된다』고 지적, 『구주로부터의 기술 도입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의 하나인 대 구주진출을 강화, 다변화하는데 획기적인 전기가 되도록 민간업계에서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 대통령은 정주영 전경련회장, 정수창 대한상의회장, 남덕우 무역협회장, 유기정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경제 4단체장과 중소기업 대표 5명 등 29명의 경제인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이번 순방에서 합의 된 경제협력 강화 방안이 착실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서독·영국 등 구주기업의 최신기술을 도입하고 제3국 진출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배 전의 노력을 기울여 우리 경제의 선진도약을 앞 당기 도 록 하자』고 역설했다.
전 대통령은 특히 서독이 수백만 개의 중소기업으로 오늘의 튼튼한 경제를 이루고 있는 점을 지적,『우리의 중소기업들도 구주 중소기업의 최신 기술도입을 본격화해야 하며 국내의 대기업은 이들 중소기업제품의 구입을 보다 적극화해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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