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CD 생산 30%는 중국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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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삼성SDI 등 삼성의 전자계열사가 LCD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이들 업체들은 해외 생산을 본격화하거나, 세계 최고 수준의 신제품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시에 위치한 LCD 모듈 공장에서 제품 출하 행사를 갖고 이날부터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를 본격 생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공장은 6백34억원을 들여 지난해 10월 건설에 착수, 지난 5월 완공했다. 박재욱 쑤저우 공장 법인장은 "이 공장은 중국 시장진출을 위한 삼성전자의 전략적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제품 출하로 중국업체와 중국 현지에 진출한 거래선에게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쑤저우 공장에서 올해 월 10만대 규모로 15인치와 17인치 모니터용 LCD를 생산하고 내년부터 생산규모를 연간 8백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 경우 삼성전자 전체 LCD 생산량의 30%는 중국이 맡게 된다. 삼성은 앞으로 ▶기흥 중소형 제품▶천안 모니터용 제품▶쑤저우 노트북과 보급형 모니터용 제품▶2005년 준공되는 아산 공장 TV용 제품 등으로 거점별 특화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삼성SDI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동영상을 구현할 수 있고 화질도 뛰어난 휴대전화 디스플레이용 LCD(제품명 UFS-LCD)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UFS-LCD는 26만 컬러를 구현하는 것은 물론 전원을 넣었을때 동영상이 뜨는 속도가 기존 TFT-LCD보다 2~3배나 빠르다.

또 기존 제품보다 두배 이상 선명하게 자연색을 표현할 수 있다. 그동안 동영상이 가능한 휴대전화용 LCD시장은 일본 업체들이 선점해왔으나 삼성SDI의 제품개발로 시장 판도가 바뀔 전망이다.

삼성SDI는 오는 10월부터 부산공장에서 UFS-LCD 를 생산해 올해 50만개, 내년 7백만개, 오는 2005년 1천5백만개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SDI 모바일디스플레이 본부장 심임수 전무는 "현재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카메라폰과 3세대(3G)폰, TV폰 등 고급형 동영상 컬러폰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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