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11명…성주서 908명 사드배치 반발 '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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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 군민들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철회를 요구하며 단체 삭발을 했다.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는 15일 오후 4시 성주군 성밖숲에서 군민 908명이 사드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했다고 밝혔다. 초·중·고등학생은 없었지만 908명 중 11명은 여성이었다. 투쟁위는 '단일 장소 최다인원 동시 삭발'로 한국기록원 기록에도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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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식 현장엔 70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통해 '성주는 참외농사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평화로운 고장이었다. 사드 배치 발표 후 갑자기 전쟁터가 되었다. 민주 국가에서 국가가 국민에게 이럴 수는 없다. 간곡히 호소하오니 대통령께서 사드 배치에 관해 민주적 절차에 따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선언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국민에게 드리는 글도 발표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드 공포 속에서 아이를 키우고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불안감 속에서 사람들이 살 수 없다. 젊은 사람부터 어린 자식들을 데리고 성주를 떠날 수밖에 없다.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절규의 호소를 드린다'는 내용을 담았다.

삭발식 후 투쟁위는 성주군청에서 33일째 촛불집회를 이어갔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공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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