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과목 줄어도 학습부담은 여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재수생들은 내년부터 대학입시과목이 9과목으로 줄어들었지만 국어·영어·수학등 주요과목의 배점 증가로 학습부담은 여전하다고 생각한다.
또 자신의 머리나 능력은 보통이상인데, 운이 나빠 대학입시에서 실패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 강남의 영재학원(원장 주영도)이 최근 이곳 학원생중 7백11명을 표본추출하여 조사한 재수생 의식조사결과에서 밝혀졌다.
입시과목 축소에 대해 54·4%가 .학습부담은 여전하다, 16·7%가 오히려 증가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는 대부분의 재수생이 학력고사성적이 1백90∼2백40점대로 상대적으로 배점이 늘어난 국어·영어·수학 (3백40점 만점중 1백90점) 등 주요과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증거로 풀이된다.
지난해 처음 치른 논술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험장에서 어려웠던 점으로는 논리전개 (32·3%) ,적절한 어휘선택 (25·5%) 등을 들었다.
재수 동기에 대해서는 낮은학력고사점수 (37·8%), 대학및 학과지망에서의 실패(33·5%). 원치않는 학과의 진학 포기 (20·1%) 순으로 꼽고 있어, 눈치 경쟁을 빚는 현행 입시제도로 그 원인을 돌리는 족이 전체의 53·6%에 이르렀다.
재수 결정 요인으로는 79·2%가 자신의 선택이었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그 다음으로 부모의 권유(11·3%),자신과 부모와의 진로 문제로 인한 갈등(4·3%)을 꼽아 부모의 자녀에 대한 기대가 재수 결정의 주요한 원인임이 입증됐다.
이와같은 현상은 재수생들이 가장 만나기를 꺼리는 사람이 친척(24·6%) 친구(23·6%)며, 심리적인 갈등으로는 주위의 기대 (30·3%) 를 우선적으로 꼽는 점과도 관련을 갖는다.
내년에 지망할 대학및 학과에 대해서는 원하는 학과(60·3%), 원하는 대학의 다른 학과 (27%), 계속 재도전(8·7%)순으로 반응을 보였다. 이는 요즘이 재수생활 초기이므로 「원하는 학과」쪽을 택했지만 학력고사를 치른 후에는 「원하는 대학의 다른 학과」쪽으로 많이 기운다는 조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양재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