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EGA] LA에서 리우까지…올림픽 공식 타임키퍼 오메가의 어제와 오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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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서는 1000분의 1초를 다투는 경기도 적지 않다. 타임키핑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대회를 거듭하며 선수들이 빨라진 만큼이나 타임키핑 기술도 진보했다. 육상 100m 경기 계측을 위한 스타팅 피스톨(THE STARTING PISTOL), 포토피니시 카메라(THE PHOTOFINISH CAMERA), 포토일렉트릭 타이밍(PHOTOELECTRIC TIMING)에서 오메가가 보여주는 기술력이 대표적 예다.

올림픽에서 가장 오래 이용된 기기 중 하나는 서부영화에 등장하는 권총 같은 스타팅 피스톨이었다. 그런데 여기에는 문제가 있었다. 음속의 한계 때문에 스타팅 피스톨에 가장 가까운 주자는 다른 주자들보다 단 몇 분의 1초라도 출발신호를 먼저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메가는 새로운 전자 스타팅 피스톨(왼쪽 사진)을 개발해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처음 소개했다.

오늘날 올림픽에서 육상 100m 출발을 알리는 건 플래시 건(flash gun)과 음향생성기(sound generation box)를 결합한 이 전자 스타팅 피스톨이다. 방아쇠를 당기면 세 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난다. 출발신호가 타이밍 장비를 작동시키고, 불빛이 뿜어나오며, 외부 스피커뿐 아니라 각 스타팅 블록에서 소리가 들린다. 스피커를 출발블록과 통합함으로써 주자들이 출발신호를 같은 순간에 들을 수 있게 됐다.

가장 처음 측정하는 것은 선수들의 반응 시간이다. 이를 위해 고도로 정밀한 스타팅 블록을 개발했다. 부정 출발을 잡아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결승선에서는 주자가 결승선을 넘는 순간 포토셀이 작동해 타이머를 멈추고 그 결과를 TV와 경기장 스코어 보드에 보여준다. 공식적인 피니시 타임은 포토피니시 카메라가 측정한다.

포토피니시 카메라는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등장했다. 매직 아이(Magic Eye)로 알려진 이 장비는 종목에 따라 촬영 시간 간격을 조절해 연속적으로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었다. 4년 후 차세대 오메가 타임 리코더(OMEGA Time Recorder)가 등장해 100분의 1초 단위까지 기록을 측정했다. 오메가는 올해 더 진보한 스캔’오’비전 미리아(Scan‘O’Vision MYRIA)를 데뷔시킨다.

1948년 오메가는 포토일렉트릭 타이밍도 소개했다. 광선이 결승선을 따라 움직이며 주자가 결승선을 지나는 순간 스톱워치를 멈추게 하는 방식이었다. 1000분의 1초 단위까지 측정할 수 있었다. 오늘날에도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을 정확히 판단하는 데 포토셀(photocell)이 사용되고 있다. 적외선 광선을 사용함으로써 정확성은 더욱 높아졌고 극한의 기후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올해 오메가는 차세대 포토셀 장비를 소개한다.

오메가는 수영 100m 자유형의 경기 기록 계측에서도 높은 정확성을 보여준다. 각각의 스타팅 블록에 통합된 스피커를 통해 선수들은 정확히 같은 시간에 출발 신호를 들을 수 있다. 소리가 울리면 선수가 물속으로 뛰어드는 순간의 반응 시간을 특별한 센서를 통해 측정한다.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터치패드를 만지면 최종 기록이 기록된다. 타이머는 1.5~2.5kg 정도의 힘만으로도 멈춘다. 터치패드 접촉이 이보다 약했거나 접촉을 못했을 경우, 타임키퍼들은 초당 100개의 이미지를 전송하는 오메가의 초고속 카메라를 예비시스템으로 활용하게 된다.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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