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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중에 대세, 김우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은 눈빛, 또래 배우들에게 보기 드문 카리스마로 ‘대세’란 타이틀을 거머쥔 김우빈. <함부로 애틋하게> 첫 방송을 몇 시간 앞두고 <엘르>와 함께 했다.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Volez, Voguez, Voyagez)’란 메시지를 리본 모티프로 레터링한 실크 셔츠와 동일한 패턴의 슬림 스카프, 링은 모두 Louis Vuitton.

영화 <마스터> 촬영 차 한 달간 필리핀에 있었다고요. 별로 안 탔네요 아뇨, 지금 많이 탄 거예요. 저 원래 굉장히 하얘요.

이병헌, 강동원, 오달수 등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출연하는 작품이죠. 현장 분위기가 어땠는지 한국에서 촬영하다가 넘어간 거라서, 어느 정도 호흡은 맞추고 갔어요. 선배님들이 되게 잘 챙겨주세요. 배우들이 거의 다 남자여서 저희끼리 ‘전지훈련’이라고 했어요. 날씨 때문에 쉬는 날도 많았는데, 고립된 곳이라 딱히 할 게 없었어요. 수영하고 밥 먹고, 테니스 치고 밥 먹고. 운동을 너무 많이 해서 살이 빠져서 돌아왔어요. 다 같이 술도 마시고 얘기도 많이 나눴죠. 즐겁게 보내고 왔어요.

몇 시간 후면 <함부로 애틋하게> 첫 회가 방송돼요. 기분이 어때요 도망가고 싶어요.

정말로요? 제작발표회 날도 너무 떨렸어요. 부기 좀 빼려고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려는데, 손이 떨리더라고요. 심장도 막 두근거리고. 그래서 운동은 접고 반신욕을 하고 동네 좀 걸어 다녔어요. 무대 오르기 전에 청심환도 하나 먹고.

왜 그렇게 떨렸을까요 드라마 첫 주연작이기도 하고, 워낙 많은 분들이 기대와 관심을 가져주니까…. 감사한 마음이 우선이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 봐 걱정도 들어요. 사전제작이라서 이미 다 찍어놨잖아요. 수정도 못하는 상황이니까, 그에 대한 부담감이 또 있는 것 같아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마음?

사전제작에 한·중 동시 방영이란 점에서 ‘제2의 <태양의 후예>’로 점쳐지기도 해요 첫 시도를 한 작품이 길을 잘 열어준 덕에, 저희 드라마도 방송 전부터 이런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어요. 영광이고 행복이죠. 중기(송중기) 형이랑 가까운 사이라서, 형한테 사전제작 촬영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던 게 큰 도움이 됐어요. 아무런 정보 없이 맞닥뜨렸다면 어려움이 컸을 거예요.


빅 포켓 디테일의 그레이 코트와 메탈 버튼 장식의 블루 셔츠, 목에 두른 그레이 슬림 스카프는 모두 Louis Vuitton.


시어링 소재의 빅 벨트로 포인트를 준 모직 트렌치코트와 칼라에 단 깃털 모티프의 브로치, 블랙 팬츠는 모두 Louis Vuitton.

이번 드라마를 선택하게 된 건 무엇보다 이경희 작가님에 대한 무한한 신뢰! 어릴 적부터 제가 너무 좋아했고 즐겨봤던 드라마를 쓰셨죠. 시놉시스에 드라마 엔딩 장면이 담겨 있었는데, 그게 정말 가슴에 팍 박혔어요. 대본을 볼 필요도 없이 “할게요!” 그랬어요. 선생님이 ‘신준영’으로 저를 가장 먼저 생각해 준 것에 대한 감사함도 있었고요. 사실 출연을 결정하기 전에 모임을 통해 작가님을 몇 번 뵌 적 있는데, 작품 얘기는 전혀 안 하셨어요. 제가 부담을 가질까 봐, 배려하신 거죠. 그래서 더 빨리 결정하고 싶었어요. 대본 나오고 나서는 ‘내가 이거 안 했으면 어떡할 뻔했을까?’ 그랬어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대본 읽다가 우는 시간도 많았고.

작품을 준비할 때마다 캐릭터에 대한 백문백답을 쓴다고요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뭔가 정의를 내리고 싶지 않았어요. 감정이 깊은 드라마이기 때문에, 그 감정에 이끌리는 대로 표현하고 싶어서 틀을 정해놓지 않았어요.

톱스타 역할이에요. 스타를 연기한다는 건,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울 것 같은데 극 중의 신준영 인기는 제가 경험해 보지 못한 수준이라서요. 전 비교가 안 돼요(웃음). 이번 작품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서 어딘가에 진짜 신준영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천천히 하나하나 입으려 했어요.

작가님,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준영이를 최대한 이해하려고 했고, 이해가 안 될 때는 집에서 준영이의 감정을 그림으로 그려보기도 하면서, 정성 들여 만들어갔던 것 같아요.

정식 멜로물은 처음인데, 여심 공략을 위한 고민은 없었나요 현장에서 수지 씨랑 상의를 많이 했어요. “수지야, 여자들이 이런 상황에서 뭘 더 좋아해?” 하고. 수지는 뭘 해도 남자들이 좋아하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호불호가 갈리거든요(웃음). 헷갈릴 때는 현장에 있는 여자 스태프한테도 많이 물어봤어요. 1번, 2번 중에 뭐가 더 좋은지 고르라고.

상대역이 ‘수지’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아졌죠. 어떤 파트너였나요 현장에서나 현장 밖에서나 다들 그랬어요. 우리 수지만 믿고 가자고(웃음).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나 호흡을 맞췄는데, 순간적인 집중력이나 몰입도가 대단하더라고요.

타고난 것 같아요. 주환이(임주환) 형이랑 “수지는 천재인 것 같아”라는 얘기를 하기도 했어요. 같이 장난치다가도 갑자기 노을이가 돼 있어서 깜짝 놀랄 때가 있었어요. 이번 드라마가 끝나면 더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 같아요.


포켓 디테일의 롱 코트와 셔츠, 목에 두른 슬림 스카프, 블랙 팬츠, 블랙 더비 슈즈는 모두 Louis Vuitton.


성글게 짠 니트 디테일이 보디라인을 드러내는 네이비 스웨터는 Louis Vuitton.

본인도 ‘대세’라는 소리는 넘치게 들었잖아요. 김우빈이 대세가 될 수 있었던 건 운이 좋았죠. 인생에 세 번의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 기회를 좀 빨리 맞이한 것 같아요. 같이 일을 시작한 친구들한테도 늘 얘기해요.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그냥 기회가 빨리 온 것뿐이니, 너희도 포기하지 말라고.

모델 일을 시작할 때부터 감사한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처음 쇼를 섰던 김서룡 선생님과는 지금도 자주 연락하고 지내요. 연기하면서도 감독님, 작가님, 동료 배우들까지 신기할 정도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고요. 사무실 식구들도 제가 더 신나게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많이 믿어주고 지원해 줘요. 열심히 뛰어가고 있기는 한데…. 앞일은 모르죠.

<상속자들>이나 <친구2>를 떠올려보면, 김우빈에게서 남다른 에너지가 느껴졌던 것 같아요. 또래 꽃미남 스타나 아이돌 출신 배우와는 다른 존재감이랄까 특이하게 생겨 눈길은 갔을 거예요(웃음). 예쁘고 조각 미남 같은 배우들이 많은데, 갑자기 특이하게 생긴 애가 나타나서 연기하니까 “쟨 뭐야?” 하고 관심 가져주신 것 같아요.

제가 많이 절실했나 봐요. 지금도 절실하고요. 이번 드라마 같은 경우도, 한 장면도 놓치고 싶지 않더라고요. 아무리 피곤하고 잠을 못 자도 내가 100% 하지 않았으면 넘어가고 싶지 않았어요.

선 굵고 강렬한 연기로 눈에 띈 다음에는 영화 <스물>에서 능글능글 재미난 캐릭터를 소화했죠. 오늘 화보 촬영은 보다 절제되고 우아한 남자를 컨셉트로 했고요.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나요 그렇죠. 강한 역만 했던 건 아닌데, 공교롭게도 강한 역을 한 작품이 더 많은 사랑을 받아서, 제 이미지를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도 되고 걱정도 돼요. 아직 어리니까, 천천히 하나씩 다복다복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럼 눈앞에 있는 진짜 김우빈에 대해 몇 가지 물어볼게요. 김우빈은 ‘센’ 남자인가요 때에 따라 달라요. 상황에 따라 다르고. 센 사람을 대할 때는 더 세게 나가는 것 같긴 해요. 과반수 이상이 납득하는 상황이면 넘어갈 수 있어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상황에서는 참고 있을 수 없어요. 꼭 얘기를 해야 해요. 그래도 이제 많이 둥글둥글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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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 홍장현
stylist 김세준
fashion editor 황기애
features editor 김아름
Hair Stylist 임정호 (Aura Beauty)
Makeup Artist 성혜(Aura Beauty)
DIGITAL DESIGNER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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