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당 2인자에 장기집권 지지자 니카이 기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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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3일로 예정된 당정 개편에서 자민당 2인자인 간사장에 총리의 장기 집권을 지지하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당 총무회장을 기용할 방침이라고 NHK가 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척추 부상으로 입원 중인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간사장 후임으로 니카이 총무회장(11선)을 기용할 방침을 굳혔다. 아베 총리는 이를 니카이에 타진했고 니카이는 수용했다고 NHK는 전했다.

니카이는 임기 3년의 자민당 총재를 연임까지만 허용하는 당규를 고쳐 아베 총리가 최장 9년에 이르는 집권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2018년 9월 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아베가 총재 3선을 한다면 2021년 9월까지 집권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2020년 도쿄 여름 올림픽을 치르고, 숙원인 개헌을 위한 시간도 벌 수 있다.

아베 총리는 또 한일 군위안부 합의 이행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일본 방문 실현 등 산적한 외교 현안을 감안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을 유임시키기로 했다고 NHK는 전했다. 2012년 12월 2차 아베 내각 출범 때부터 내각을 지켜온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일찌감치 유임이 결정됐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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