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관리비 12∼14% 줄어들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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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유가인하가 임박함에 따라 기업들마다 대처방안을 마련하고 가계입장에서도 자못 기대가 크다. 업종별 유가인하파급 효과를 분석하고 가계 부담은 얼마나 줄어드는지를 정리해 본다.
가계가 거는 첫번째 기대는 전기요금 인하다. 기름값을 예상대로 10%이상 내리게 되면 전기요금은 3%이상의 인하요인이 생겨나는데 정부는 이 참에 지나친 누진체제등을 전반적으로 뜯어고칠 예정이다.
한편 휘발유값이 동자부안대로 6·5%가량 내릴 경우 월10만원씩 연료값이 드는 오너 드라이버의 경우 6천5백원쯤 부담이 준다. 벙커C유 가격을 20%쯤 내리면 겨울철 아파트 관리비는 보통 60∼70%를 난방비가 차지하니까 12∼14%쯤 관리비가 줄게 된다.
보일러를 쓰는 단독주택의 경우 경유값이 15% 내린다치면 한겨울에 8드럼 쓰는 집의 난방비는 6만5천원가량이 경감된다.
한편 석유 풍로로 밥을 짓는 집은 한달에 등유를 30ℓ쓴다치고 10%가 내린다면 월9백원이 줄어 연간 1만원쯤 득이 된다. 교통비 부담은 버스요금및 지하철요금의인하 여부에 달러있으나 내리기는 어려울것 같다.

<자동차>
휘발유값이 싸짐에 따라 자동차 수요의 중형화 추세가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통 휘발유값이 ℓ당 6백60원인데 6%가량 내릴 경우 40원가량이 싸진다. 이 정도 인하폭이면 신규추가 수요보다 기존소형차 소유자가 중형차로 바꾸려는 교체수요가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화섬>
나일론·폴리에스터등 화섬의 원료값이 떨어짐에 따라 화섬류의 인하 요인은 10% 가량 생겨날 것으로 추사되고 었다.이들 원료가 제품원가의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때문이다.
80%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데 주요 경쟁상대국 중에서 대만과의 경쟁이 다소 유리해질 것으르 진단하고 있다.

<조선>
유가보다 엔화강세의 영향이 더 크다.
시멘트는 연료를 기름에서 유연탄으로 완전 대체시켰으므로 별 상관이 없다. 다만 기름값이 떨어지면 유연탄값도 내릴 것이므로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된다.
기름값이 배럴당 15달러 이하로 내려가면 다시 기름을 쓰는 것이 유리하다고하나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없다.
유가하락은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 원래조선경기는 탱커를 중심으로 국제유가가 오를때 좋았었다. 유가하락으로 세계교역량이 다소 늘어난다고 해도 세계적으로 유휴 선복량이 아직도 10% 이상이어서 지금의 불황국면을 벗어나기 어렵다.
중동경기가 나빠지기 시작한 83년이후 중동국가들로부터의 발주도 완전히 끊겼다.
유가하락이 국제금리의 인하현상을 초래할 것이므로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조선업체들이 이용하는 연불수출금융금리와 국제금리의 차가 더 벌어지게 되기때문이다. 다만 엔화 강세를 발판으로 최근들어 기자재 쪽으로 조선업게들이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석유화학>
나프타값이 2월초에 평균 6%내린데 이어 조만간 또다시 12%가량 더 내릴것이 예상되므로 석유화학제품은 전반적으로 원가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업계는 그러나 나프타유분값이 6%내려도 PVC레진등 기초 원료가격은 1%미만의 인하효과 정도만 생겨 실제 제품가격에 반영될 것은 그다지 크지못할 것으로 보고있다.

<플랜트>
한국중공업을 비롯해 대규모 플랜트 수출을 해온 업체들에는 유가 하락이 오히려 악재다.
플랜트 수출내용이 대부분 중동산유국을 비롯해 후발개도국들한데 시멘트 생산공장이나 석유시추 설비등을 팔아온것이었는데 유가인하로 인해 오히려 이들 나라들의 재정상태가 더 어려워질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외건설>
유가인하에 따른 타격이 가장 심각한 업종이 해외건설이다.5달러가 내리면 중동으로부터의 해외건설수입이 연간 1억5천만달러가량 감소할 것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시산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할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있다.

<타이어>
작년 10월에 이미 평균 14%나 대폭 인하했기 때문에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미국의 수입규제 (반덤핑 제소) 에 대처하기 위해 무리를 무릅쓰고 값을내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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