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넘겨 수색끝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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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신민당사에 대한 경찰의 수색은 동대문경찰서 수사과·정보과 형사 40명이 수색과 채증 2개조로 나뉘어 40분동안 계속됐고 경찰관이 아닌 열쇠전문가 3명이 특별히 동원됐다.
수색은 10층 12개방을 먼저 뒤진뒤 11층 9개방을 차례로 뒤졌고 경찰은 열쇠로도 열리지 않는 책상서랍을 망치둥으로 못을 빼낸뒤 서류등을 꺼냈다. 경찰은 이들 문서를 소형 스틸카메라와 비디오 녹화용 카메라로 일일이 촬영.
○…신민당당사에 대한 수색은 당초 하오7시 민추협수색과 함께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이민우신민당총재, 유제연사무총장등 당직자와 연락이 닿지않아 수색통보를 하지못해 늦어졌다.
경찰은 3시간여동안 당사수색 통보를 할 신민당당직자를 찾던 끝에 하오10시5분쯤 유제연사무총장에게 전화로 수색사실을 통보했고 이어 문정수사무차장에게도 연락을 했으며 하오 10시20분쯤에는 홍치선비서관을 통해 삼양동집에 있던 이총재에게도 연락.
황준규문교사회부국장등 4명이 서명한 서명부는 서명이 완료된뒤에 서명한 것을 미처 치우지 못한 것으로 노경규총무국장도 이런 명부가 있었을 줄 몰랐다는 후문.
○…당사수색에 입회한 노총무국장은 밤10시50분쯤 형사5명에 둘러싸여 강제로 당사안으로 불려들어가면서『물러가라』고 고함을 3차례 지르기도 했다.
노총무국장은 경찰의 수색이 진행되는동안 재떨이를 사무실 바닥에 집어던지기도 했으며 수색이 끝난뒤 밖으로 나오면서도 『물러가라』고 고함을 질렀다.
○…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신민당사에는 이우영총무국간사등 신민당원 2명이 있었는데 일반시민들로부터 『경찰이 수색을 하고 있느냐』고 묻는 전화가 수차례 걸려왔다.
경찰은 수색이 끝난뒤 14일 0시30분쯤 유제연사무총장에게 전화로 『수색이 끝났다』고 통보했다.
○…경찰은 13일 낮동안에는 기자들의 취재와 당사앞길 통행을 허용하다 하오6시부터는 병력을 3백여명으로 늘려 당사앞길을 좌우50m 가량 완전히 통제, 보도진들을 밀쳐냈으며 통행을 일체 중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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