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영업이익 감소 불구 기대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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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제약사의 상반기 성적이 공개됐다. 매출은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R&D 비율을 늘리고 있어 하반기 및 내년 전망을 밝히고 있다.

한미약품을 비롯한 6대 제약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0.5% 감소했고 순이익은 0.8% 증가했다.

이들의 수익성 악화는 단기적인 경향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예전보다 공격적으로 R&D에 나서고 있기 때문. 여기에 상반기에 잇단 신제품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집중된 영향도 있다.

실제 이들의 R&D 투자액은 전년보다 20% 가까이 늘었다. 주요 제약사들이 R&D 투자에 과감해진 건 지난해 한미약품의 7조원 기술수출의 여파로 해석된다.

실제 한미약품은 최근 몇 년간 막대한 R&D 투자로,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영업이익이 45억원에 그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올 상반기엔 무려 555.6% 증가한 2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8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매출액만 놓고 봤을 땐 유행양행과 녹십자에 이은 3위 수준이다.

유한양행의 경우 상반기 매출 5815억원에 영업이익 3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9% 1.3% 증가했다. 유한은 올해 900억원을 R&D에 투자하기로 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녹십자는 매출 5485억원에 영업이익 3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5.4% 감소했다. 녹십자 역시 R&D에 상반기에만 500억원 규모를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상반기 매출 2974억원에 영업이익 242억원으로 매출은 6.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4.8%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스티렌 임상자료 제출 지연에 따른 과징금 119억원의 영향이 크다. 다만, 매출 대비 판관비 지출 비율은 한미약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43.5%에 달해 하반기와 내년 전망을 높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 초부터 대형제품의 판권을 상실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상반기 매출 3885억원에 영업이익 15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1.5%, 51.9% 감소했다.

다만 예상했던 실적 감소치보다 낮은 폭에서 선방했다는 점과 2분기부턴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점이 위로가 된다. 또한 전년에 비해 판관비를 37.9% 늘릴 정도로 공격적인 R&D에 나서 하반기 선전이 기대된다.

보령제약은 상반기 매출 1938억원에 영업이익 127억원으로 각각 3.8%, 5.8% 증가했다. 주역제품인 카나브가 여전히 순항 중이며, 지난 5월엔 동남아 시장에 330억원 규모의 이뇨복합제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하반기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한미약품이 대박을 터뜨리는 걸 지켜본 다른 제약사들이 R&D 투자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당장 실적은 부진해보여도 장기적인 관점에선 좋은 흐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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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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