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전 대통령 암살 시도했던 대학생 35년만에 영구석방

중앙일보

입력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다 실패한 뒤 투옥된 존 힝클리(61)가 35년만에 풀려난다고 A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방법원 폴 프리드먼 판사는 이날 오전 “힝클리는 사회로 돌아가서 살아갈 준비가 됐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8월 5일 풀려난다. 하지만 프리드먼 판사는 “개별 혹은 집단 치료에 반드시 참석해야하며 언론에 입을 열어선 안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운전을 할 수는 있지만 이동 거리는 제한했다. 때로 백악관 비밀경호국의 감시도 받는다.

힝클리는 1981년 3월 30일 워싱턴 힐튼호텔 앞에서 미 노동자총연맹 집회에 참석한 뒤 돌아가던 레이건 당시 대통령을 향해 총을 쐈다. 그가 쏜 6발 중 2발이 레이건의 가슴과 오른쪽 팔을 관통했지만 경호원들의 활약으로 목숨을 건졌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그는 인기 여배우 조디 포스터를 짝사랑했고 그녀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정신 이상 판정을 받고 병원에 수용됐다.

영구 석방 판결은 이날 났지만 지난 2003년부터 외출은 허용됐다. 2006년엔 버지니아에 있는 부모님 집에서 3일 가량을 보내기도 했고, 최근엔 17일을 부모님 집에 머물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날 법원의 석방 판단에 대해 로널드 레이건 재단은 힝클리의 석방에 대해 ”강하게 반대한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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