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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입시] “대표적인 학업·교내활동 내용 반드시 드러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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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학생부종합 전형에서는 면접을 보지 않는다. 학교생활기록부·자기소개서·추천서 등 서류로만 평가한다. 고교 성적 산출을 마감하는 7월은 학생부종합 전형을 대비하는 수험생의 자소서 작성 부담이 커지는 시기다. 몇 달 후 수많은 지원자의 서류를 검토하는 한영준(사진) 입학사정관에게 자소서 작성 시 유념해야 할 점에 대해 들었다.

입학사정관이 말하는 자소서 작성법

학생부종합 전형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평가하나.
“성균관대는 학생부종합 전형 지원자가 충실하게 학교생활을 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 교과 성적을 단순히 종합 성적만 보지 않는다. 학년별 추이, 지원한 모집단위와의 연계성까지 꼼꼼히 본다. 나아가 수강 인원과 표준편차까지 고려한다.

비교과 활동도 마찬가지다.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스쿨 프로파일, 교사간담회, 입학설명회 등을 통해 최대한 조사한다. 하지만 학생부만으로 학생을 모두 이해하기에 부족함을 느낀다. 고교 간 학생부 기록의 편차가 많기 때문이다.”

자소서에 반드시 담아야 할 내용이 있다면.
“학생부종합 전형에서는 자소서의 역할이 빛을 발한다. 지원자는 성적이 떨어진 교과목이 있다면 원인을 설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적극적으로 해명할 필요가 있다.

이때 자소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성적이 줄곧 우수했다면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서술할 것을 권한다. 지원자의 학생부 기록과 자소서를 펼쳐보는 입학사정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학생부는 지원자의 고교 생활을 생생히 기록한 자료인 만큼 분량이 꽤 많다. 자기소개서를 통해 고등학교 생활을 대표하는 학업활동과 교내활동이 명확히 드러날 수 있도록 서술하는 게 좋다. 어떤 내용을 소재로 활용하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또 수상 실적이나 봉사, 독서활동 등이 부족하다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입학사정관은 지원자가 자신의 고교, 주어진 여건에서 얼마나 충실히 학교생활을 했는지 궁금하다.

자소서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공통문항 1~3문항과 자체 문항 4번으로 구성된다. 올해 새롭게 추가된 4번 문항에 지원자들이 어떤 답을 할지 내심 기대하고 있다.”

자소서 작성을 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다른 사람의 자소서를 절대 베끼지 말라는 충고를 하고 싶다. 친구의 것을 보거나 선배 것을 참고하는 것, 외부 컨설팅을 맡기는 것도 위험하다. 전국 모든 대학이 함께 유사도 검색을 하기 때문에 자칫 의도하지 않게 의심자로 분류될 수 있다.

자소서 유사도 검색 실무자로 일한 경험을 소개하면 자소서를 베낀 것으로 의심되는 것만으로 지원자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의심 가는 지원자에게 전화해 소명 요청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지원자가 상당한 부담을 가질 것이 뻔하다. 베끼지 말자. 그리고 우리가 알고 싶은 건 지원자의 학교생활이지 타인의 학교생활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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