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금융] 은행과 증권 코로케이션 확대로 차별화된 자산관리모델 구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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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은 현대증권 인수를 계기로 KB만의 특화된 한국형 유니버셜뱅킹 구축을 목표로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그룹 차원의 KB형 WM모델 구축을 통해 자산관리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도록 상품과 서비스를 차별화해 나갈 예정이다. [사진 KB금융지주]

KB국민은행 WM그룹 WM컨설팅부 투자전략솔루션팀 박소연 대리는 매일 아침 KB투자증권 리서치팀과 만나 일일시황·경제전망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기존 은행, 증권 및 자산운용이 별도로 운영하던 리서치 기능을 통합한 후 협업(Co-work)을 통해 WM(자산관리) Biz 관련 일원화된 리서치 리포트를 작성하고 그룹 하우스 뷰(House view) 수립에 필요한 기본정보도 함께 도출한다.

KB금융그룹
일원화된 리서치 리포트로 관리
하우스 뷰 기반 자산관리솔루션
현대증권 인수…복합점포 활성화

브렉시트가 발생한 6월 24일에도 협업을 통해 공동 지원체계를 구축·실행했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온 후 KB국민은행 WM기획부장은 바로 옆 K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으로 뛰어가 관련 자료를 공유했다. 현대증권을 포함한 은행-증권 담당자들이 즉시 한자리에 모여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가동했다.

이처럼 은행-증권 코로케이션(Co-location) 이후 은행과 증권이 WM관련 업무 및 기능 부분에서 적극적인 협업을 추진하게 되면서 시장 이슈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공동대응이 가능하게 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5월 2일 KB국민은행 WM그룹이 KB투자증권 본사인 KB금융타워로 이전하기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라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은 은행-증권의 시너지 추진방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먼저 ▶KB투자증권과 은행 WM그룹의 물리적 통합 후 은행-증권의 각 기능별 실무자 교류 등을 통해 문화적 기능적 통합을 실현한다. ▶현대증권 인수를 계기로 새로운 형태의 복합점포를 구축하고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한 은행-증권 WM 협업모델을 모색한다. ▶KB투자증권과의 코로케이션에 따른 주요 효과를 분석하고 시사점을 도출해 낸 후 현대증권과의 추가 코로케이션을 통해 KB만의 차별화된 자산관리모델을 구축한다.

◆자산관리전략위원회 기능 확대=하우스 뷰를 기반으로 하는 KB금융그룹 차원의 자산관리 통합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KB 하우스 뷰 수립 협의체인 ‘자산관리전략위원회’ 참여 대상에 현대증권과 해외전문기관인 롬바드오디에(기존 6개 계열사 15개 부서에서 7개 계열사 16개 부서로 확대)를 추가했다. 하우스 뷰 역할을 기존 WM전략에서 상품소싱과 사후관리 영역까지 확대 적용해 WM Biz부문의 전략수립·상품소싱·상품판매·사후관리까지 그룹 차원의 일원화된 체계를 구축했다. 또 KB투자증권에서 앱을 통해 시장·투자정보·상품정보 등을 제공하는 ‘WM cast’는 투자전략 공유를 위해 은행 VM·PB들에게 확대했다. 부동산·세무 등 은행 전문가를 활용해 동영상 콘텐트를 공동 제작 중이다. 은행의 ‘화상회의’에 증권 투자전략팀이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별도로 발행하던 WM고객 대상 정기간행물인 KB국민은행의 월간투자전략보고서와 KB투자증권의 FORTUNA지 역시 그룹 하우스 뷰에 기반해 공동 콘텐트로 제작할 예정이다. 은행 측은 각 계열사별 고객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콘텐트를 구성해 ‘THE KB House view’를 확대 발간할 계획이다.

◆은행-증권 협업상품 개발=KB금융은 은행-증권 코로케이션 이후 현대증권과 협업을 통해 BOC(Bank of china) 연계 DLS펀드를 지난 6월 100억원 한도로 개발·출시했다. KB투자증권과의 협업 상품인 토지주택공사 신용연계 DLS펀드도 500억원을 판매했다. 지난 7월 6일부터는 롬바드오디에 펀드 3종을 은행-증권을 통해 공동판매하기 시작했다. 판매채널은 KB국민은행 PB센터, KB투자증권 복합점포, 현대증권 모든 영업점이다. 오는 8월 12일까지 해당 펀드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커피상품권 2매를 제공하는 이벤트 및 세미나 역시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KB금융은 향후 증권사의 상품소싱 역량 및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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