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김정은은 가학적 독재자, 억압적 정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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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은 25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민주당 정강을 공식 채택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공약 기본틀이 될 민주당 주요 정책 기조다.

총 13개 주제로 구성된 민주당 정강은 한미동맹을 비롯한 동맹의 중요성과 미국의 보호 무역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북한에 대한 강력한 대처도 예고했다. 정강에서 북한을 '글로벌 위협 국가'로 꼽은 민주당은 김정은을 ‘가학적 독재자’로 표현하고 북한을 ‘가장 억압적 정권‘이라고 적시했다. 또 “민주당은 북한 도발을 억제하도록 중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북한이 불법적인 핵무기와 미사일을 포기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중국과 북한을 압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초안에 없던 북한 인권 문제를 막판에 반영한 민주당은 북한 정권이 북 주민들에 대한 “중대한 인권 남용” 책임이 있다고도 말했다. 클린턴의 최측근인 제이크 설리반 외교조정정책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클린턴에게 북한 문제는 최우선 이슈"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무역 분야에서 보호무역을 강조해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궤를 같이 했다. 민주당은 무역협정에 대해 미국이 “너무나 많은 무역협상을 체결했다”면서 “무역협정들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역시 지난 21일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에서 “모든 무역협정 재협상”을 천명했다. 클린턴과 트럼프 중 누가 당선이 돼도 미국은 보호무역 정책을 펼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한국전 참전용사 휴전 기념일(27일)과 한국전 정전 63주년을 앞두고 한미동맹이 굳건하게 지탱되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오바마는 성명에서 “우리의 지속되는 우정과 깨지지 않는 동맹은 공통으로 지닌 믿음과 소중히 여기는 가치들에 의해 지탱될 것”이라며 “한국인들은 평화와 번영을 지키기 위해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있는 파트너가 있음을 항상 인식한다”고 말해 트럼프의 주한미군 철수 언급을 일축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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