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꿈나무 가꿀 「밑거름」이 약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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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배구협회가 꿈나무에 대한 투자에 인색하다.
배구협회는 올해 예산으로 모두 23억3천여만원의 예산을 확정하고 이중 강화훈련비로 3억4천여만원을 책정했는데 신인 양성을 위한 예산은 고작 5천4백만원(15%)뿐이며 나머지는 국가대표 및 주니어대표팀의 훈련비로 되어 있다. 따라서 배구가 눈앞의 성과에만 급급한 인상이다.
배구협회의 이같은 예산은 다른 종목의 꿈나무 투자에 크게 미달한다.
핸드볼의 경우는 올해 1억4번6백여만원의 예산으로 올 여름 유럽 전지훈련계획까지 세워놓고 있으며 육상은 1억2천7백만원, 사이클이 9천4백45만원, 양궁·하키가 7천2백만원 등으로 되어있다.
배구의 경우 5천4백여만원의 예산 중 3천2백만원은 국고보조로 되어 있어 협회가 순수하게 부담하는 예산은 2천2백만원에 지나지 않는데 83년 취임과 함께 『꿈나무를 키워야 한다』는 김중원회장의 공언이 무색해지고있다.
지난해의 경우도 경기력 향상을 위한 전지훈련 및 강화훈련비로 모두 6억4천여만원을 투자했으나 88꿈나무에 대해서는 고작 4천여만원을 썼을 뿐이다.
배구인들은 『협회가 국가대표 및 주니어를 해외에 파견, 국제경험을 쌓게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앞으로 한국배구를 짊어질 유망주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늘려 내실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면서 현 국가대표인 선미숙(선미숙·태광산업) 지경희(지경희·현대) 최정선 김경희 (김경희·이상효성)등과 주니어대표인 서남원(서남원·서울시청)등이 꿈나무 출신인 것을 지적했다.
또 꿈나무를 지도했던 감독들은 협회가 체육부의 계획에 따라 여름·겨울방학에 20여일 훈련을 시키고 있는데 유망주들을 대들보로 키우기 위해서는 연중1∼2회의 협회 자체훈련을 시도해야한다고 말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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