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장애자 84%가 후천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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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갤럽연, 장애자등 천6백명대상조사
우리나라의 시각·청각·언어·지체부자유등 신체장애자들은 약 84%가 후천적으로 장애가 생겼으며 장애가 생긴시기는 6세이전의 경우가 65%나 돼 취학전 어린이의 성장발육 및 보호에 특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창립11주년 기념사업으로 장애자문제 해결을 위한 일반인과 장애자의 의식을 조사한데서 드러난 것. 서울시내의 신체장애자 6백명(13∼55세 남녀)와 일반인 1천명(18세이상남녀)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일본총리부가 조사한 일본·미국·프랑스·서독·스웨덴등 5개국의 조사결과와 비교한 것이 특색이다.
이 조사에서 일반인들에게 정신장애를 뺀 갖가지 신체장애가 있는지를 물어본 결과 2. 7%가 있다, 95.1%가 없다, 무응답은 해석이 곤란하나 자신의 장애를 숨기려는 경향을 감안한다면 신체장애자수는 최소 2.7%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보건사회부의 1980년도 조사결과인 2.4% 보다 높으며 당시 전체장애자중 신체장애자 비율이 82.5% 였음을 근거로 심신장애자를 모두합치면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약 3.3% 인 1백30만명 정도가 된다. 한편 6개국의 신체장애자 비율을 보면 일본이 전국민의 2.5%로 가장 낮으며 한국 2.7%, 서독7.1%, 프랑스7.3%, 미국9.8%, 스웨덴10.7%의 순서.
장애자의 결혼형태는 약58%가 연애결혼, 30%가 중매결혼, 중매+연애가 11%로 일반인들 보다 연애결혼비율이 높은데 (84년 한국갤럽조사결과 일반인은 약38%가 연애결혼)특히 청각장애자는 84%가 연애결혼이라고 응답. 또 결혼한 장애자의 배우자도 장애자인 경우는 약64% 인데 그중 지체장애자는 71%가 장애가 없는 일반인과 결혼했다.
장애자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장래문제17%, 경제문제13%, 자녀출산(장애여부) 및 자녀교육문제 10% 등의 순서. 직업을 가진 장애자는 39% (학생제외)인데 그 일의 종류는 기능 및 노무직 36%, 안마. 침술. 역학 33%, 소규모자영업 17%, 사무직. 전문직 12% 등이다.
장애자들이 정부에 대해 가장 바라는 것은 직업 및 생활보장, 40%, 각종 장애자 편의시설 마련 27%, 장애자 복지기관 확충, 25%, 장애자 교육문제해결 17%, 장애자 차별대우개선 9%, 장애자에 대한 편견제거 9% 등의 순서다.
한편 우리나라 일반인들이 장애자를 도운 경험으로는 버스·기차등에서의 자리양보가 80%로 가장 많고 모금 및 기부 52%, 말동무 되어주기와 길인도가 각각 29%, 목욕등 몸시중 6%, 수화나 글읽어주기등의 봉사활동 5% 등 이것은 6개국이 대체로 비슷한 경향이나 횡단보도 및 계단에서 손을 잡아주거나 휠체어를 밀어주는 일은 서양4개국이 한국. 일본보다훨씬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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