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네 차례 연장, 마라톤 승부 끝낸 리디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2위-4위-우승-3위-우승. 리디아 고(19·뉴질랜드)가 최근 5개 대회에서 받아든 성적표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견고한 샷을 앞세워 여자골프계에서 독주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마라톤 클래식 제패 시즌 4승
이미림·쭈타누깐 연장전서 꺾어
올 상금 25억원, 2위와 10억 차이

리디아 고는 18일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스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합계 14언더파로 이미림(26·NH투자증권), 에리야 쭈타누깐(21·태국)과 동타를 이뤘던 리디아 고는 연장 네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아 우승을 차지했다.

전반에만 4개의 버디를 잡아낸 리디아 고는 합계 16언더파를 기록하면서 한때 4타 차까지 간격을 벌려 손쉽게 우승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14번과 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다. 이미림이 마지막 홀에서 티샷 실수로 보기를 하지만 않았더라면 리디아 고는 역전패를 당할 뻔했다. 그래도 리디아 고는 연장전에서 침착을 유지했다.

경쟁자들이 실수를 한 반면 리디아 고는 차분하게 자기 만의 플레이를 펼쳤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리디아 고는 8월 리우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획득이 유력하다.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를 추가한 리디아 고는 시즌 상금 225만 달러(25억6000만원)로 상금 1위다. 2위 쭈타누깐(132만 달러)과의 격차가 100만 달러 가까이 벌어졌다. 평균 타수, 올해의 선수, 톱10 피니시율, 평균 퍼트 등 주요 부문에서도 단연 1위다.

한편 김시우(21·CJ대한통운)는 연장전 끝에 패해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첫 승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김시우는 18일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끝난 바바솔 챔피언십에서 합계 18언더파로 아론 배들리(35·호주)와 공동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김시우는 연장 네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배들리에게 우승 트로피를 넘겨주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