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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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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사드(THAAD)는 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를 뜻한다. 패트리엇 등의 방어 미사일은 요격 고도가 10~20㎞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더 높은 고도에서 핵무기가 폭발할 경우 대응이 어렵다. 반면 사드는 성층권 이상에서 미사일을 격파하기에 보다 확실하게 적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 사드가 100㎞ 이상의 고도에서 미사일을 막고, 마지막으로 패트리엇이 낮은 고도에서 다시 한 번 요격하는 식이다.

주한미군은 2014년부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을 우려해 사드 배치를 미루며 ‘전략적 모호함’을 유지해 왔다. 사드 포대의 미국 외 지역 배치는 한반도가 처음이다. 하지만 사드를 이루는 조기경보 레이더(AN/TPY-2)는 이스라엘과 터키·일본에도 설치돼 있다. 이들 나라에 있는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2000㎞에 이른다. 하지만 주한미군에 배치될 레이더는 ‘사격 통제용’으로 탐지거리는 600~800㎞에 그친다. 따라서 한·미 양국은 북한의 미사일을 막는 데 목적이 있을 뿐 중국과 러시아를 위협하지는 않는다고 주변 국가들을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아예 해명을 듣기조차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