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중금속오염 심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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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광명시(경기도)·울진·성주·칠곡(이상 경북)·의창(경남) 등 5개 농촌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에 카드뮴·납·아연 등의 유해 중금속 함량이 일반 쌀보다 최고 78배까지 높게 들어있는 것으로 24일 밝혀졌다.
서울대농대 유순호 교수팀이 금년 봄 쌀의 중금속오염이 의심되는 5개 농촌지역의 현미중 중금속 함량을 조사한 결과 광명시에서 산출되는 현미의 경우 카드뮴(Cd) 함량이 평균 0.87PPM(이하 단위생략)∼최고 1.63으로 우리나라 현미평균 Cd함량(0.02)의 41배(최고78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남 의창지역 쌀의 카드뮴도 최고1.57(평균0.57)로 일반쌀의 75배(평균27배) 였고 ▲성주=67배(평균29배) ▲울진=54배(평균20배) ▲칠곡=53배(평균l5배)로 높은 카드뮴 오염상태를 보였다.
이들 지역의 쌀 중 카드뮴 농도가 일반쌀의 수십배에 달하는 이유는 인근에 아연광산이 있기 때문인데 국립환경연구소 김학엽 연구관은『아연광산 주변에는 카드뮴의 자연분포가 다른 곳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카드뮴이 다량 함유된 쌀 등을 오래 섭취할 경우 처음엔 구토·설사·위염·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이다가 인후염·골격변화로 이행되고, 심하면「이따이이따이」병에도 걸릴 수 있다는 것이 의학계의 평가.
일본의 경우「이따이이따이」병이 문제됐던 신통천 유역에서 생산되는 쌀의 카드뮴 함량이 0.4PPM을 넘자 식량청이 이를 모두 수거해 정부보유미와 교환해준 사례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미중 카드뮴 함량규제 기준을 1.0PPM으로 책정해 놓고 있는데 아직까지 이 규제기준을 넘는 예가 없어 경작제한 사례는 없다는 것이 환경청 측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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