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전함 털고 주지 신용카드 슬쩍…'비구니의 일탈' 덜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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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서 불전함을 털고 주지스님의 신용카드를 무단으로 사용한 50대 비구니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승려 이모(54ㆍ여)씨를 절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씨는 부산 진구의 한 사찰에서 주지를 보좌하는 승려였다. 이씨는 주지 안모(47)씨가 외출한 틈을 타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내 개인적인 용무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결제 금액은 개인 차량 수리비 등 4차례에 걸쳐 총 90만원에 이른다.

지난해 11월엔 사찰 법당 안에 마련된 불전함의 자물쇠를 부수고 현금 12만원을 훔치기도 했다.

경찰은 주지 안씨의 피해 신고를 받고 수사를 시작해 대구의 지인 집에 숨어있던 이씨를 검거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현금과 카드를 가져간 일 모두 주지 스님의 허락을 받은 일”이라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백수진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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