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이 ‘똑딱이’ 허경민(26·사진)의 홈런쇼를 앞세워 NC를 꺾었다.
NC전 6타점, 두산 승리 이끌어
두산 3루수 허경민은 국내 정상급 수비력을 가진 선수다. 청소년 대표 시절 ‘4대 유격수’로 불리던 동기생 김상수(삼성)·오지환(LG)·안치홍(KIA)을 제치고 주전 유격수로 나설 정도였다. 타격의 정확도 역시 수준급이다. 지난해에는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기록(14경기·23개)도 세웠다. 생애 첫 국가대표로 발탁된 프리미어 12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그런 허경민에게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장타력이다. 키 1m76cm·체중 69㎏의 허경민은 2009년 두산에 입단한 뒤 11일까지 1군 통산 469경기 1479타석에서 홈런 3개를 기록했다. 2013년과 2015년, 올해 6월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각각 1개를 쳤다.
하지만 12일 창원 NC전에서 허경민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3-0으로 앞선 2회 2사 1·2루에서 NC 선발 스튜어트의 컷패스트볼을 힘껏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6-2로 앞선 8회 무사 1·2루에서는 박준영의 직구를 밀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3점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4안타를 기록한 허경민은 개인 최다 타점(6개) 기록도 세웠다. 1회 오재일의 스리런포로 기선을 제압한 두산은 허경민의 홈런 두 방을 더해 9-5로 승리했다.
NC가 자랑하는 나테이박(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 타선은 9회 박석민의 솔로 홈런 하나에 그쳤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7이닝 6피안타·2실점하고 시즌 12승(2패)째를 올리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1위 두산은 2위 NC의 승차를 6.5경기로 늘렸다.
LG는 7회 말 채은성의 역전 2타점 3루타에 힘입어 한화를 5-4로 이겼다. 삼성은 롯데를 8-4로 누르고 8위로 올라섰다.
▶한화 4-5 LG ▶롯데 4-8 삼성 ▶넥센 7-5 kt
▶두산 9-5 NC ▶SK 7-3 KIA <연장 10회>
김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