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이후 중산층 부상뚜렷|「한국사회화년 분석과 조망」…사회학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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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사회학자들의 학술잔치인 85년도 후기사회학대회가14∼15일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열렸다. 한국사회학회가 한국정신문화연구원과함께 여는 이번 사회학대회의 주제는 「한국사회 4O년의 분석과 조망」. 해방후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한국사회를 해부했다.
황성모교수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부원장) 는 기조강연(한국의 민주주의 순년과 사회과학자) 을 통해『한국 사회과학은 해방후 처음부터 자기의 입지점없이 시작됐다』면서 『한국적 현실과 사회과학적 이론 사이의 구조적인 괴리가 한국민주주의에 혼란을 야기시켰다』 고 말했다.
한국사회운동의 맥락을 짚어본 이종오교수 (계명대)는『해방이후 한국사회운동은4· 19운동이 내걸었던 정치적 민주화 요구가 이뤄지지 않은 채 60∼70년대 새로운 산업사회를 맞으면서 노동운동으로 대표되는 민중운동으로 발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80년대 사회운동의 과제는 60년대 이래의 민주,7O년대 이래의 민중운동을 45년이래의 분단극복문제와 어떻게 유기적으로 관련지어 풀어가느냐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권력집중화현상의 사회구조적 요인을 분석한 송복교수(연세대)는 그 구조적 요인으로 북한의 침략위협에따른 「분단구조」,경제발전 달성에 따른 「경제구조」,외부권력의 개입과 그 규제를 자초하는 하위조직들의 「조직구조」등 3가지를 들었다.
그는 『그동안 적어도 이념적으로는 분권화된 권력구조형태가 집중화된 형태보다 더바람직한 것으로 국민들 사이에 갈망돼 왔으며 그런 사정은 지금도 변함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해방후 계층 구조의변화를 추적한 김영모교수(중앙대)는 『한국사회에 중산층의 몰락과 노동자 증가라는 사회계층의 양극화 현상, 즉 자본주의적 계급분해가 나타나고 있다』 고 하고 『그러나 그들은 계급 또는 계층에의 귀속의식은 갖고 있지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계급, 또는 계층구조는 지배층·중산층·노동자로 대분할수 있다』고 말했다. 자본가를 비롯한 권력지배층은 1950년대말 까지는 일제하 대지주가 분화돼 충원됐고 60년대 이후엔 점차 중산층 출신이 새로운 지배층으로 대채되고있다.
중산층은 감소추세의 구중산층과 증가추세의 신중산층으로 구성되는데 전체직업인구의약 50%률 점하지만 전체적으로 감소추세에있다. 구중산층은 특히 전통에의 과도기적 성격을,신중산층은 선진국에의·예속성을 갖고있는게 특징.
노동자계층은 우리나라 ,직업인구의 약 43%를 차지하며 지난 25년간 연평균0·8%씩 증가하고 있다. 노동조합에의 참여율은16 5%이며 특히 공단근로자들은87·3%가 자기는 노동자계급이라는 귀속의식을 보이고있다.
김교수는 『우리나라 중산층은 노동조합이나 협동조합이 발달돼있지 않기 때문에 하나의 사회세력으로 성장하기는 어려우며 따라서 그들의 사회적 역할도 기대하기 힘들다』 고 지적했다.<이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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