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경제 용어] 마스터 프랜차이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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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가맹 사업자인 본사가 해외에 직접 진출하는 대신 진출 국가의 파트너와 계약해 가맹 희망자에게 일정 지역 내에서 가맹 사업 운영권을 판매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특별한 투자 비용을 들이지 않고 지속적인 로열티 수입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현지 법률, 시장동향, 상권분석 등에 대한 분석·의사 결정 부담도 적어 다국적 프랜차이즈 기업 확장의 주요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죠.

BBQ·파리바게트 같은 브랜드가
해외에 매장 직접 내지 않고
현지 파트너 통해 가맹점 내는 것

치킨 브랜드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그룹이 마스터프랜차이즈의 대표적 성공 사례입니다. BBQ는 2003년 중국을 시작으로 현재 전세계 57개국의 현지 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500여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최근 CJ푸드빌 정문목 대표는 “현재 2000억 원 규모의 해외 매출을 4년 내 3조5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위해 중국 2선 도시나 동남아시아에선 현지 파트너를 통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전략을 시행하겠다고 합니다.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진출하는 해외 매장의 고객 서비스, 상품의 품질 및 브랜드 이미지 등은 파트너사의 역량에 달려 있죠. 본사 입장에서 무조건 마스터 프랜차이즈가 유리한 해외 진출 전략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따라서 초기엔 해당 국가에 본사가 직접 진출하고 이후 사업 안정기에 접어들어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전환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트’는 2005년 미국 LA에 처음 진출할 땐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이 아닌 직진출을 택했습니다. 온도계로 직접 반죽된 밀가루의 숙성 온도까지 직접 체크할 만큼 품질을 중시하는 허영인 SPC 회장이 직진출을 통한 품질 관리를 고집했기 때문입니다. SPC그룹은 2014년 말레이시아에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진출했습니다. 한국에 직접 진출한 맥도날드 역시 최근 마스터프랜차이즈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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