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서 본떠온 초호화실내장식 어린이전문식당 성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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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유치원·국교생들을 상대로한 어린이전용 고급식당이 서울강남의 고급아파트 단지와 주택가주변에 등장, 성업중이다.
근래 일본서 유행중인 어린이식당을 그대로 본떠온듯한 이들 식당들은 호텔수준의 고급시설과 주차장, 어린이 놀이터등을 갖추고 부모와 함께 오는 어린이 외식손님과 어린이들의 친구초대생일파티등을 유치, 어린이들 사이에 새로운 유행을 퍼뜨리고 있다.
이같은 어린이식당 유행에대해 대부분의 학부모나 교육관계자들은 어린이들에게 무의식중에 사치·낭비의 버릇을 들일 염려가 있어 지각없는 장삿속이라는 비판적인지적을 하고있다.
◇실태=어린이 전용식당이 등장한곳은 강남의 고급주택가인 서울 신사동·논현동일대.
패밀리 레스토탕 간판을 건 대형음식점이 3곳 있으며 이들 업소중에는 분점을 거느린곳도 있다.
이들업소가 토·일요일엔 좌석이 없을 정도로 부모동반어린이 손님들로 호황을 누리자 2∼3개업소가 내년에 개점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주요시설은 호화로운 실내장식의 객석과 넓은옥외주차장, 어린이놀이터.
지난달 15일 개점한 서울논현동89 「부모(Mother & Father」의 경우 20여대가 동시 주차할수있는 주차장과 미끄럼틀등이 있는 4백평 크기의 놀이터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5천여만원을 들여 실내장식한 음식점 내부에는 좌석 2백20석과 최고 2만5천원짜리 장난감을 갖춘 완구류 판매코너등이 있다.
서울역삼동·신사동·삼성동등에 분점이 있는 「투모로우타이거(Tomorrow Tiger)」의 경우 건물외관에는 상호등이 대부분 영문으로 표시돼 마치 외국에 온 것으로 착각할 정도.
경음악이 흘러나오는 화장실에는 어린이용 변기와 세면대등이 설치돼 있으며 2살미만의 유아부터 유치원생들을 위해 의자높이서, 조절할수 있게 되어있다.
◇메뉴=이들 업소에서 파는 어린이전용 메뉴는 대개15가지.
어린이들이 즐겨찾는 떡볶이(9백50원)부터 스파게티세트(2천6백90원)·쇠고기탕수육(2천9백20원)등 1천∼3천원 정도의 음식이 호랑이·UFO·자동차모힝의접시에 담겨나온다.
또 어린이들의 생일파티를 유치하기위해 기차코스(1인분 4천9백원)·자동차코스(3천9백원)등의 특별메뉴도 마련하고 있으며 시중보다 30%쯤 비싸다는 평.
자녀 2명과 함께 온 부모들의 간단한 한끼 식사비는 평균 2만원선.
10일 서울신사동 「투모로우타이거」도산노점에서 유치원생 자녀의 친구등 57명을 불러 생일파티를 연 한 학부모는 19만원을 식대로 지불하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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