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정상 상호방문 합의|고르바초프 내년 방미, 레이건 87년 방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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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네바=주원상 특파원】「레이건」미국대통령과「고르바초프」소련공산당서기장은 86년과 87년 상호교환방문하기로 합의하고 이틀간의 정상회담을 20일 모두 끝냈다.
미백악관 소식통들은 두 지도자가 21일 하오(한국시간)의 공동폐막행사에 참석, 「고르바초프」가 86년 미국을 방문한 다음「레이건」이 87년 소련을 방문하기로 합의했음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이번 회담에서 주요문제들이 모두 진지하게 거론됐으며 상호간의 이해증진에 큰 기여를 했다』면서 이번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관계기사 4면>
「래리·스피크스」백악관대변인은 이번 회담에서 논의된 군축문제, 지역분쟁, 인권문제, 미소쌍무관계 등 4대 주요의제 중 쌍방이 합의한 분야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분야도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던 회담내용은 21일 하오 늦게(한국시간)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회담내용은 보도관제로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미국 측이 당초 예정대로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지역문제와 인권문제를 들고 나와 소련을 공박한 반면 소련은 이들 두 문제에 관해 서방세계가 왜곡된 견해를 갖고 있다며 방어적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국의 문화교류협정에 대해서는 양측이 어느 정도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무성 협상대표인「레이먼드·벤슨」은 양측이 이미 문화교류협정의 구체적인 문구에 대해서도 합의를 보았다고 전했다.
미국의 AP통신은 21일 상오10시(한국시간 하오6시)에 있을 공동폐막식에서 군축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이며 한 합의문서를 두고「슐츠」미국무장관과「셰바르드나제」 소외상이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첫날 회의와 마찬가지로 2시간 이상 단독회담을 가진 이날 회의에서는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지역분쟁문제, 인권문제, 쌍무관계 등이 상세히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이번 회담에서 두 지도자가 개인적인 친분관계의 기틀을 마련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스피크스」백악관대변인은 두 지도자가『모든 문제를 활기 있게 논의했으며 회담은 솔직하고 실무적이었으며 책임감 있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견해차가 심했지만 그만큼 이해를 증진하자는 합의도 강했다」고 말했다.
「레이건」대통령은 21일 상오「고르바초프」서기장과의 공동행사가 끝난 뒤 회담결과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동맹국들에 설명하기 위해 브뤼셀로 떠난다.
나토소식통들은「레이건」대통령의 미소정상회담결과 설명에는 나토 16개 회원국 중 4개국은 제외한 12개국 수뇌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서기장도 체코의 프라하에서 동구국가 지도자들과 회동, 회담결과를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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