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기술격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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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국은 레이저광선 발사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ASAT·ABM도 실용화단계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우주왕복선도 마련, 「별들의 전쟁」에 대비한 우주기지건설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
소련도 미국 못지않게 자체 우주방위계획을 수립, 1단계를 마무리지어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은 이와 관련, 지난 4월 소련국방상 「소콜로프」가 바르샤바정상회담에 참석해 동독에 레이저시스팀 및 계측분야의 개발과제를 부과하는 등 공동개발에 착수했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한 극비문서가 밝히고 있다.
미국은 소련이 ICBM을 발사했을때 이를 감지해 내는 우주감지추적시스팀(SPADATS), 감지후 파괴하는 수단으로서 ABM 및 레이저 광선무기·입자빔무기·운동에너지무기(KEW), 그리고 현대전에서 위성통신이 갖는 중추적인 역할을 고려한 ASAT의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미국은 이가운데 지난해 6월 ABM실험에 성공함으로써 첫 번째 개가를 올렸다. 모의탄두를 실은 미니트맨 미사일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공군기지에서 쏘아 올리고 이것을 6천7백㎞나 떨어진 남태평양 콰잘레인섬에서 ABM을 발사해 명중시킨 것이다. 이 실험에는 6년동안 3억달러의 비용이 들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미래의 무기로 불리는 광선무기의 하나인 레이저 발사시험에도 성공했다. 하와이의 마우이산 정상에서 레이저광선을 발사, 지구상공 3백53.9㎞에서 시속 2만8천㎞로 비행하던 왕복우주선 디스커버리호의 창에 부착된 거울에 정확히 명중시켰다.
미국은 또 지난 8일 우주공간에 우주기지를 이용, 핵발전소 건설을 93년까지 완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소련은 미국의 ASAT에 대응하는 「킬러위성」을 개발, 현재 티우라탐기지에 2개의 발사기지를 갖추고 하루 5∼6개의 「킬러위성」 발사능력을 갖추고 있다. 「킬러위성」은 목표위성에 자체를 접근시켜 폭파시킴으로써 목표위성을 파괴하는 것으로 미국의 ASAT가 목표위성 파괴를 1시간내에 수행하는 반면 최고 10시간까지 소요돼 기술적으로 매우 낙후된 것이다.
소련은 또 ABM도 이미 개발해 모스크바 주변에 실전배치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로 낮은 고도용으로 정확도면에서도 미국의 ABM에 비해 크게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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