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브렉시트 다양한 분석 필요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86호 30면

6월26일자 중앙SUNDAY는 1992년의 ‘검은 수요일’ 과 2008년의 미국 발 세계 경제위기에 맞먹는 충격파를 전 세계에 던진 ‘브렉시트’ 소식을 1면에서 6면까지 자세하게 다뤘다. 경제면인 19, 20면에서도 재빠르게 관련 기사를 다뤘다.


이 가운데 특히 곱씹으며 읽었던 기사는 4면의 ‘브리튼 섬, 유럽 대륙과 거리 두기본능 되살아나’ 제목의 분석기사였다. 필자가 평소 경험했던 영국인들의 성향이나 정책적인 목표도 기사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유럽과의 거리를 두면서 실리를 찾아야 하고 영국의 자존감을 지켜야 한다’ 는 것이었다.


이번 브렉시트를 다루는 기사에서 다른 언론이나 중앙SUNDAY에서 발견된 공통점은 한국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 분석이나 이에 대한 대안 제시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견해를 최대한 많이, 그리고 자세하게 다뤄 독자들이 제대로 문제를 이해하고,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해주어야 하지 않았을까. 이런 면에서 조정훈 전 세계은행 우즈베키스탄 사무소 대표가 한국의 대응책에 대해 쓴 기고는 그 갈증을 풀어주었다.


8면의 심쿵 인터뷰도 재미있게 읽었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이른바 ‘금녀(禁女)’ 의 영역으로 인식되어왔던 일반 보병병과에 과감하게 진출, 당당하게 우수보병휘장 자격시험에 합격한 정지은 중위의 현실적인 인터뷰가 재미있는 울림을 던져주었다. 이 시대의 변화상을 느낄 수 있다. 더 많은 정지은 중위가 나오기를 응원한다.


1면과 10면에 다룬 ‘석포제련소 대기오염에 봉화 금강송이 죽어간다’ 기사를 읽으면서 참으로 화가 많이 났다. 한국의 규제는 대체로 시장 진입을 어렵게 만드는 규제들이지, 정작 안전이나 환경과 관련한 규제는 부실한 경우가 적지 않다. 환경보전이 단순히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닌 성장의 한 키워드로 인식되는 시대에 구식 법령과 낡은 인식 때문에 주민들이나 환경이 불필요한 피해를 본다. 지속적인 관심과 여론 환기가 필요하다.


18면의 ‘안방까지 내준 위기의 한국 게임산업, 반격 가능할까’ 기사도 미디어학을 전공하며 게임에 대해 고민했던 필자의 입장에서 남다른 무게로 다가왔다. 사실 한국의 전자상거래나 e스포츠, 인터넷 역량이라면 세계 게임시장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환경이다. 그러나 셧다운제 등의 영향으로 인해 한국 내 게임산업의 위상이 많이 약화한 것도 사실이다. 중국 업체들이 막강한 자금력으로 콘텐트 시장까지 잠식해 들어오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위기 그 자체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기사들을 자주 접했으면 좋겠다.


정호빈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