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월드리그 2연승, 하지만 여전히 강등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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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제배구연맹(FIVB)

한국 배구가 안방에서 자존심을 살렸다. 체코에 이어 이집트까지 꺾고 월드리그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여전히 강등 위기는 벗어나지 못했다.

대한민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세계랭킹 23위)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G조 2차전에서 이집트(17위)를 세트스코어 3-2(26-24 25-20 23-25 28-30 15-13)로 꺾었다. 1,2주차 경기에서 6연패를 당했던 한국은 홈에서 2연승을 거두면서 2승6패(승점7)가 됐다.

한국은 1세트 초반 리시브 불안을 보이며 끌려갔다. 그러나 라이트 서재덕(27·한국전력)이 공격을 이끌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19-20에서 공격 득점을 올린 서재덕은 서브 득점으로 역전을 이끌었다. 듀스 접전에서는 상대 범실 덕분에 26-24로 승리했다. 한국은 상승세를 타 2세트도 이겼다. 세터 한선수(31·대한항공)는 중앙공격을 활용해 상대 블로커를 따돌렸다. 부용찬(27·삼성화재)도 고비 때마다 멋진 디그를 선보였다.

마무리가 아쉬웠다. 한국은 3·4세트 막판 2~3점 앞서다가 연이어 역전을 허용했다. 특히 4세트에서는 20-17로 앞서가다 연속 5실점하기도 했다. 급하게 백업세터 곽명우(25·OK저축은행)를 투입해 듀스를 만들었지만 끝내 28-30으로 내줬다.

두 팀은 5세트 중반까지 2점 이내의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집중력에서 한국이 한 수 위였다. 서재덕이 연달아 어려운 공격을 성공시킨 반면 이집트는 네트터치 등 범실을 연발했다. 한국은 김학민(33·대한항공)의 오픈 공격으로 14-12를 만든 뒤 상대 서브 범실에 힙입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12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할 경우 그룹3으로 내려간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포르투갈(2승5패·승점6)을 제치고 1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여전히 강등 위기다.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 결선 개최국이라 강등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소 10위를 차지해야만 안정권이다.

추격 사정권에 있는 팀은 8~10위인 슬로바키아와 일본, 쿠바다. 슬로바키아는 3승5패(승점9)로 터키와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일본은 2승6패(승점9)로 중국과 최종전을 치른다. 쿠바는 2승5패(승점7)로 핀란드·포르투갈과 맞붙는다. 이번 대회에서는 승패-승점-세트득실-점수득실 순으로 순위를 정한다. 슬로바키아·일본·쿠바·한국의 세트득실은 각각 0.684(13-19), 0.777(14-18), 0.736(14-19), 0.550(11-20)다. 한국으로선 네덜란드를 반드시 꺾은 뒤 다른 팀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네덜란드전은 3일 오후 2시 열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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