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에도 우먼파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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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3일 발표된 제27회 사법시험 최종합격자 총2백98명중에는 여성합격자 6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작년의 5명보다 1명이 는 숫자. 사법계에서 나름대로의 한몫을 하겠다는 이들 6명 여성합격자들의 프로필-.
여성합격자중 수석을 차지한 김삼화씨(23)는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과 야간부 1회 졸업생(84년).
그의 합격소식이 전해진 날 서울시립대는 개교이래 첫사법시험 합격자를 탄생시킨 기쁨으로 온통 축제분위기.
4년 전학년 수석을 차지했던 실력도 실력이지만 착실한 품성으로 평소에도 교수들과 친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고. 충남 보령에서 농사를 짓는 김재억씨(50)의 6남매중 장녀. 대전여고출신으로 판사쪽을 지망.
여성합격자중 유일한 기혼여성인 배금자씨(24)는 지방대(부산대), 그것도 사학과출신이어서 눈길을 모았다. 시험기간중인 지난 4월, 첫아들 종원군을 출산했다. 부산대 선배인 남편 나승렬씨(29)는 행정고시 합격후 군복무중.
『여자가 사회에 나가 활동하는데 차별받지 않는 직업으로 법관을 택했다』는 그는 판사를 지망한다.
여성최연소 이지수양(21)은 서울대법대 사법학과 4학년에 재학중. 문공부장관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프레스센터 이사장으로 있는 이광표씨(55)의 3여중 막내딸.
3학년때부터 본격적인 고시준비를 했다는 그는 『충실히 학교강의를 듣고, 낮에는 독서실, 밤에는 집에서 피곤하지 않게 공부해온 습관을 길렀다』고 얘기한다.
박주현씨(22)는 서울대사법학과 출신으로 현재 대학원 1학년에 재학중. 『법대 후배들과 함께 서로 격려하며 공부를 한 것, 학교도서관을 밤 11시까지 이용하며 시간을 유효히 쓴 것』을 공부요령으로 꼽는다.
교육공무원 박종삼씨(56)의 2남3여중 둘째딸.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시험공부에 바빴어도 일요일에는 교회에 나가 성가대원으로, 유치부교사로 일해왔다. 판사쪽을 지망. 시도 쓰고 음악도 좋아한다.
김영혜씨(26)는 고대법대를 졸업(82년)한후 현재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 2학년에 재학중. 세번 도전끝에 합격의 영예를 차지했다. 공직에 근무하던 김성태씨(59)의 3남2여중 장녀. 상법·회사법 등에 관심이 많다. 막간을 이용해 운전과 일본어를 배우고 있다고.
조수정씨(24)는 올봄 서울대법대 사법학과를 졸업. 은행원 조원근씨(54)의 1남3여중 맏딸. 공부외에도 수영·피아노·뜨개질 등 못하는 것이 없는 다양한 취미의 극성파다.
집이 은평구 신사동이어서 재학중에는 통학시간을 아끼기 위해 학교근처인 신림동에서 하숙을 하며 공부했다. 여성문제에 관심이 많다. 판사를 지망.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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