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벨트·잡스·조던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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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와 마이클 조던, 엘리너 루스벨트. 다른 시대에 저마다 각기 다른 인생을 살았던 그들에게 공통점이 있을까요? 불굴의 의지로 세상에 자신의 족적을 크게 남겼다는 사실 말고도 더 중요한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두려움을 대하는 자세입니다. 어떤 순간에도 떨지 않을 것만 같은 그들도 선택의 순간에, 인생에 고비에 두려움을 마주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두려움을 대하는 자세는 남달랐습니다. 해외 비즈니스전문미디어 안트러프러너에 실린 그들의 실제 발언을 바탕으로 두려움에 맞서는 자세를 들여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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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너 루스벨트

두려움으로부터 더 많이 얻고 배울 수 있다.
“당신이 마주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경험에서 힘과 용기 그리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나는 이런 두려움을 겪으며 살아왔어. 나는 다음에 어떤 일이 생기든 이겨낼 수 있어’라고 당신 자신에게 말할 수 있습니다.”

엘리너 루스벨트의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는 특히 인상적입니다. 루스벨트는 당시 사람들이 이야기하기를 꺼리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1933~45년 미국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영부인입니다. 인권 투쟁에 앞장선 그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여성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가 살았던 당시 리더의 이미지는 두려움이 없고, 두려움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 사람들이 생각하는 리더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리더들에게서 당시 대중들은 리더십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감탄하고는 했죠. 자기도 처음부터 그렇게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우러러보기도 하고요.

하지만 엘리너 루스벨트가 말했듯 두려운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은 타고나는 게 아닙니다. 삶의 어려운 순간을 극복하면서 체득하는 것이죠. 그런 능력은 누구나 배울 수 있고 키울 수 있습니다. 지금 두려운 일을 겪고 있다고 해서 좌절하지 마세요. 분명 이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게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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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지금 일어날 수 있는 일 중 최악이 무엇일지 생각하라.
당신도 한번쯤은 절망에 빠진 적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당시 당신이 생각했던 것만큼 많은 것을 잃었는지 생각해보세요. 스티브 잡스의 2005년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축사는 유명합니다. 그는 여기서 ‘두려움’ 이라는 단어를 직접 쓰지는 않았지만 그만의 방법으로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내가 곧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인생에서 선택을 할 때 도움이 됩니다. 외적인 기대, 자존심, 곤란한 상황 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같은 모든 것들이 죽음 앞에서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죠. 죽음 앞에서 사람들은 중요한 게 뭔지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이미 당신은 발가벗은 상태에요. 당신의 심장을 따라가지 않을 이유가 없죠.”

스티브 잡스는 인생은 걱정만 하기에는 너무 짧다는 걸 끊임없이 되새겼습니다. 이를 통해 그는 불필요한 두려움과 걱정 대신 자신이 나아가야 할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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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던

두려움은 허상에 불과하다.
“당신은 내가 50살에 경기하고 있는 걸 보게 될지도 몰라요.” 마이클 조던이 싱긋 웃으며 말했습니다. “비웃지 말아요. 두려움 같은 한계가 있다고 말하지 말아요. 그런 건 허상에 불과하니까요.”

새로운 걸 시도하기 두려워하는 꼬마를 한번 떠올려보세요. 부모는 누가 잡아주지 않고도 꼬마가 혼자 자전거 페달을 밟도록, 처음 맛보는 음식을 먹어보도록 격려할 겁니다. 아마 꼬마는 마침내 두려움을 이겨내고 첫 시도를 할 테고 그 얼굴에는 미소가 번지겠죠. 부모의 마음 또한 뿌듯할 겁니다. ‘막상 해보니 괜찮지? 스스로 뭔가를 해냈다는 게 기쁘지 않니?’라는 마음이겠죠.

이 꼬마처럼 우리도 마음 속 허상과 싸울 필요가 있습니다. 안전한 울타리에서 벗어나는 게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죠. 울타리 안에 갇힌 아이는 두려움을 마주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기쁨과 성장의 기회를 잃게 됩니다.

마이클 조던이 말했듯 두려움은 우리가 만들어 낸 허상입니다. 처음엔 두렵지만 실제로 해보면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는 걸 깨달은 꼬마처럼 우리도 마음 속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나면 용기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영웅이든 악당이든, 승자든 패자든, 지도자든 추종자든 모두 두려움과 마주합니다. 차이점은 두려움을 대하는 자세죠. 두려움을 대하는 자세에 따라 결과는 달라집니다. 기억하세요, 당신이 우러러보는 그 사람들 역시 당신과 같은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는 걸.

도예리 인턴기자
do.yer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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