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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바캉스] 편찮으신 부모님 함께 가시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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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당뇨병 환자는 핸들을 잡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김씨의 아버지가 운전한다면 한두 시간 지날 때마다 20~30분간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오래 운전을 하면 목.어깨 등의 근육이 긴장돼 통증이 오면서 혈압.혈당 수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 심·폐질환자

김씨의 아버지는 비행 도중 "맥박수가 빨라지고 증상이 심해졌다"고 호소한다. 고도가 올라가면서 기내 산소압이 떨어진 탓이다. 관동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선현 교수는 "기내에서 탈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물을 적절히 섭취하되 배에 가스가 차게 할 수 있는 사과주스, 탈수를 유발하는 커피.술 등은 삼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심.폐질환이 있더라도 50~1백m를 걷거나 12계단을 올라간 후에 숨이 차거나 가슴이 아픈 증상이 없다면 항공 여행은 무리가 없다.

*** 당뇨병 환자

김씨의 어머니에게 여름철 항공 여행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김광민 교수는 "기내에선 혈당을 높이는 탄수화물 음식을 피하고 술도 절대 금하라"고 주문했다.

당뇨병 환자와 동반한 여행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응급상황은 저혈당성 혼수와 고혈당성 혼수. 세브란스병원 당뇨병센터 이현철 소장은 "멀미가 나서 식사를 거르면 저혈당성 혼수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탑승 전에 멀미약을 먹고 응급시를 대비해 사탕.주스 등을 휴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혈당성 혼수는 무리한 일정과 운동부족으로 나타나기 쉬우므로 어린이 환자나 노인 환자들은 혈당치가 5백이 넘으면 여행을 중단하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 임산부

김씨의 아내는 임신 중이다. 그러나 유산 경험이 있거나 쌍둥이 출산 경험, 양수과다증 등이 있는 임산부는 임신 초기 3개월과 마지막 달은 피하는 것이 상식이다. 임신 32주 이후의 해외 여행은 무리며(국내 항공여행은 36주까지 허용) 태어난 지 7일 이내의 신생아와 함께 탑승하는 것도 아이 건강에 좋지 않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송형곤 교수는 "항공기 탑승 후 멀미약.수면제를 복용해선 안되며 안전벨트는 가능한한 낮게 매야 태아에게 부담이 적다"고 충고했다.

*** 어린이

김씨의 딸은 항공기가 뜨고 내릴 때마다 "귀가 멍멍해진다"며 보챈다. 아이들은 유스타키오관이 덜 발달돼 성인에 비해 통증을 심하게 느낀다. 김씨는 딸의 입을 다물게 하고 코를 막은 후 숨을 내쉬거나 하품을 하도록 했다. 껌을 씹어 턱을 움직여주거나 물을 마시거나 침을 삼키는 것도 효과적이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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