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중앙포토]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시장은 대부분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예상한 만큼 시장의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과도한 공포와 불안으로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2개사 증권사 사장단 브렉시트 관련 긴급대책회의에서 “브렉시트는 어디까지나 정치적 사건”이라며 “다만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확장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투협에 대책반을 마련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각 연기금에도 손절매(로스컷) 자제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세계 7위 수준의 외환보유고에 50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하고 있다”며 "곳곳에서 후폭풍 현상이 등장할 수 있으나 업계와 정부가 공동으로 대처한다면 곧 국내 자본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증권사들에게 “이럴 때일수록 정확한 정보가 중요한 만큼 주가급락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경쟁적으로 내놓지 않도록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브렉시트에 따른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위기상황 대책반을 가동한다. 황 회장은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 펀드 환매,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보호 실패, 금융회사의 자산 건전성과 외화 부채 상황을 실시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펀드의 장기투자 홍보를 강화하면서 상황 악화시 증권 유관기관 공동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환율 안정을 위해 미국·중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확대도 정부에 요청할 예정이다.
황 회장은 증권사에 파생상품에 대한 위험관리와 투자자 관리도 부탁했다. 현재 유로스톡스50 주가연계증권(ELS)발행 잔액은 42조원,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ELS는 36조원이다.
그는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ELS은 현 시점에서 30% 떨어지지 않는 한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것”고 말했다. 이어 “ELS 녹인 구간까진 다소 여유가 있기 때문에 투자자와 충분히 대화를 하고 잘 관리해야 한다”며 “이날 거래소에 상장되는 유로스톡스50 선물 등을 ELS 헤지 운용에 적극 활용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