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태형의 음악이 있는 아침] 천사의 세레나데

중앙일보

입력

가에타노 브라가(1829~1907)는 이탈리아의 작곡가이자 첼리스트입니다.

협주곡, 5중주, 4중주 등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작품을 썼고, 오페라도 남겼습니다.

브라가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곡은 ‘세레나데(세레나타)’일 겁니다. 우리에게는 ‘천사의 세레나데’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사는 루마니아의 전설을 대화로 꾸몄습니다. 슈베르트의 ‘마왕’에 비견됩니다.

‘마왕’이 아버지와 아들, 마왕의 대화라면 ‘천사의 세레나데’는 어머니와 딸이 주인공입니다

딸은 “은밀하고 달콤한 천국의 소리, 천사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걱정합니다. “숲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 소리란다. 새들의 노랫소리가 섞였을 뿐”이라고 달랩니다.

딸은 “아니야, 엄마. 천사들이 함께 가자고 해요. 거기엔 더 이상 고통이 없대요. 나는 가야 해요.” 하고 말합니다.

끝내 딸은 천사를 따라갑니다. 하늘나라로.

소프라노 로나 켈리의 노래, 타스민 리틀의 바이올린, 레슬리 하워드의 피아노 연주로 들어보시죠.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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